난 고향이 좋타!
내 고향 팔월의 하늘은 참으로 곱다.
물감을 부은 듯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그곳!
입안에 침이 고이도록
신맛을 느끼는 청포도가
뜨거운 햇살아래 알알이 영글어 간다.
이른 저녁
어머니의 분주한 모습.
양푼이에 담아온 보리쌀을
뽀얀 물이 나오도록
씻고 또 씻어서
윗물을 받아 냄비에 담아놓는다.
시뻘건 장작불이
아궁이 가득히 피어날때면
무쇠솥 뚜껑속에서
부글부글 보리쌀이 익어가는
그 곳은 엄마의 작은 쉼터.
삼베옷 속적삼이
후줄근하던 어머니!
고향산천 머리에 이고
자식들이 따라놓고간 한잔술에
목을 축이시겠지.
가슴한켠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그 곳
난 고향이 좋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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