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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가는길에

민들레@ 2006. 10. 23. 11:01

 

 

시량도 가는길에

 

비릿한 바다내음이

첫새벽 우리 들의 단잠을 께웠네.

 

눈을 떠 바라보니

검푸른 바다가 새벽 미명에

지지개를 켜면서

큰팔을 벌려 우리들을 반겨준다.

 

어촌의 새벽은

너무도 한가롭고 아름답다.

 

매케한 불냄새가

어둠에 힘싸인 마음을

돌고돌아 새벽은 연다.

 

담너머 비추이는 전등불에

눈돌려보니

어구를 손질하는 老부부의 모습.

 

깊은 주름속에 감추어진 세월

바다 바람에 그을린 얼굴

어둠에 비친 老부부의 모습은

긴 세월을 이야기한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

철석거리는 물소리에

검둥이도 잠을 못이루었나.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헛기침소리

억센풍랑에 몸도 마음도

고단하겠지..

 

철석 철석

바위에 부디치는 파도소리

어둠에 불 밝힌 어선에서

언듯 스치는 그림자.

 

한잔의 달콤한 커피가

이 새벽을 더욱

가슴을  설레게한다...

 

 

10월21일 다녀온 지리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