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풍주목(雪風朱木)의사랑이야기
외로운 산중턱에 뿌리내리고
강설한풍 모진세월 설음도 많으련만
발아래 눈낮추고 지나온 시간
하늘아래 첫동네에 내한몸 뉘었구나.
적막한 산사의밤 어둠이 오면
말없이 찿아오는 길손들의 부름에
온몸을 감싸안으면서
긴 겨울밤 외로움에 떨었으리.
살아서 천년을 사랑했기에
절절한 너의 몸부림을 보는듯
하늘향한 곳은 가지에
힘이넘쳐 보인다.
환생의 몸부림인가
못다한 사랑의 욕구를
아스라히 가슴에 안고
깊은밤 사랑을 나눈다.
이밤 내 너를 가슴에 안고
설풍한설 이몸으로 막아주면서
살아서 천년을 사랑했듯이
죽어서도 천년동안 널 사랑하리.
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