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설풍주목(雪風朱木)의사랑이야기

민들레@ 2008. 1. 19. 23:40



       

      설풍주목(雪風朱木)의사랑이야기

       

       


      외로운 산중턱에 뿌리내리고
      강설한풍 모진세월 설음도 많으련만
      발아래 눈낮추고 지나온 시간
      하늘아래 첫동네에 내한몸 뉘었구나.

       

      적막한 산사의밤 어둠이 오면
      말없이 찿아오는 길손들의 부름에
      온몸을 감싸안으면서
      긴 겨울밤 외로움에 떨었으리.

       

      살아서 천년을 사랑했기에
      절절한 너의 몸부림을 보는듯
      하늘향한 곳은 가지에
      힘이넘쳐 보인다.

       

      환생의 몸부림인가
      못다한 사랑의 욕구를 
      아스라히 가슴에 안고
      깊은밤 사랑을 나눈다.

       

      이밤 내 너를 가슴에 안고
      설풍한설 이몸으로 막아주면서
      살아서 천년을 사랑했듯이
      죽어서도 천년동안 널 사랑하리.

       

       

      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