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에게 / 이해인 님
네가 한 번씩
얼음 위에서
높이 뛰어오를 적마다
우리의 꿈도 뛰어올랐지
온 국민의 희망도 춤을 추었지
맑고 밝고 고운 네 모습
보고 나면 다시 보고 싶어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웃음 속에 말하네
“이 아인 계속 소녀로 남으면 좋겠다
세월 가도 변치 않는
희망의 요정으로 남으며 좋겠다”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꽃이 되는
그 환상적인 동작 뒤에 가려진
고독의 땀과 눈물을 잠시 잊고
우리는 모두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지
그 순간만은 모든 시름을 잊고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응원하는
너의 가족이고 애인이 되었지
오른손에 낀 묵주 반지 위에서
보석보다 빛나는 너의 기도를 사랑한다
영혼의 진주가 된 너의 눈물을 고마워한다
때로는 얼음처럼 차갑게
불꽃처럼 뜨겁게
삶의 지혜처럼 갈고 닦으면서
늘 행복하라고
우리 모두 기도한다
우리도 일상의 빙판을
가볍게 뛰어오르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고
푸른 하늘을 본다, 연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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