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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은 식물분류상 백합과(Liliaceae)의 파속(Allium)에 속하는 식물로서 그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와 지중해 연안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재배되고 또 이용되어 온 주요 채소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건국신화가 적혀 있는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고조선에 대한 기록에 따르면, 단군의 아버지인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강림하여 태백산 신단 나무 아래에서 이 나라를 다스렸다고 한다. 이때 사람으로 환생하기를 바라는 호랑이와 곰이 있어, 환웅은 이들에게 각각 한 주먹의 쑥과 마늘 20알을 주면서 이것을 먹고 100일 간 어둠 속에서 지내도록 일렀다. 호랑이는 이 고행을 견디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두었지만 곰은 이것을 잘 견뎌낸 끝에 여자로 환생하였다. 그리하여 환웅과 결혼하고 아들을 낳으니 이 분이 바로 고조선의 임금이 된 단군이다. 신화에서도 마늘은 곰을 사람으로 환생시킬 만한 영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 먹을거리였던 것이다. 또 1145년 김부식(金富軾)이 왕명을 받고 편찬한 <삼국사기(三國史記)>를 보면 ‘입추가 지나 마늘밭(蒜園)에서 후농제(後農祭)를 올리다’라는 말이 나온다. 마늘밭이 있었다면 이미 삼국시대(1∼7세기)에 대규모의 마늘 재배가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마늘과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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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의 농림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마늘 생산량은 47만4천여톤에 이르렀다. 7천 톤 정도의 수입 마늘까지 합치면, 연간 소비량은 48만1천여 톤으로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소비량이 28g을 상회하였다. 이렇듯 많은 양의 마늘 소비는 근년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있으며 체력이 증강되고 있는 데에도 일조를 하고 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마늘은 아주 옛날부터 강장(强壯)·강정(强精)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 여러 연구자들의 발표에 의하면 마늘은 항산화·항균·항암·노화방지작용 및 동맥경화와 혈전예방작용도 있다고 밝혀져 더욱주목을 끈다. 마늘은 통째로 있는 상태에서는 냄새가 없으며 자극성도 없다. 그러나 마늘을 으깨거나 찧거나 하여 마늘의 조직에 상처를 입히면 마늘은 독특한 냄새와 함께 매운맛을 낸다. 이 냄새와 매운맛의 주인공은 알리신(allicin)이라는 성분이다. 마늘은 본래 냄새가 없는 알린(alliin)이라는 성분이 되어 있으며, 마늘의 조직이 상처를 입으면 조직 내 존재하는 알리나제(alliinase)라는 효소가 알린에 작용하여 알리신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알리신은 불안정한 화합물이기 때문에 서서히 분해되어 냄새와 매운맛이 강한 여러 가지 황화합물로 변한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마늘에 있는 아미노산이나 비타민류와도 결합하여 여러 가지 생리활성을 나타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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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여름에 흔히 걸리는 이질 등의 병을 겁내지 않았다. 마늘과 고추장을 듬뿍 넣고 밥을 비벼 먹으면 낫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만한 실험이 일본과 인도에서 수행되었다. 병원성대장균 O-157균은 이웃 나라 일본을 공포로 몰아넣은 식중독 세균이다. 그런데 일본의 히로마에(弘前) 대학 의학부의 사사키 박사의 연구팀이 매우 유익한 실험을 하였다. 즉, O-157균 4천만 개가 우굴거리는 1ml의 물 속에 마늘 분말 1%를 첨가했더니 6시간 후에 O-157균이 모두 사멸한 것이다. 가히 놀랄 만한 살균력이다. 그리고 이 실험에서 흥미 있는 것은 물에 탄 마늘 분말을 100℃에서 10∼20분 간 가열한 다음 O-157균에 섞어도 균은 완전히 사멸되었다는 점이다. 즉, 마늘은 생으로 먹든 익혀서 먹든 똑같은 살균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인도 판트나가(Pantnagar) 대학의 샤마교수는 그의 실험결과로부터, 신선한 마늘 추출물이 식중독이나 소화기 장애를 일으키는 세균을 죽이는데 있어, 통상의 항생물질에 결코 뒤지지 않는 유효성분이 존재한다고 발표하였다. 또 러시아에서는 마늘을 ‘러시아 페니실린’이라고 부르면서 항생물질 대신 마늘 추출물을 이용하고 있다. 항생물질은 강력한 살균력이 있지만, 반복 사용하면 세균에 내성이 생겨 매번 더욱 강력한 항생물질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마늘 추출물을 아용하면 세균에 내성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반복 사용을 해도 효과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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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의 놀랄 만한 또 하나의 효과는 동맥경화나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인데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mg/dl인 사람을 20명씩 A, B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A그룹에는 마늘 분말을 매일 5g씩 먹이고, B그룹은 가짜 마늘 분말을 먹였다. 6개월이 지나 채혈해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사하니 B그룹은 변화가 없었으나 A그룹은 평균 220mg/dl으로 떨어졌다. 그 후 A그룹과 B그룹의 식사를 맞바꾸어 B그룹에게 마늘을 먹이고 A그룹은 마늘을 안 먹이니, A그룹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예전 수준으로 다시 올라갔고 B그룹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졌다. 즉, 마늘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를 억제시킨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음식을 통해서도 공급되지만 우리 몸의 간장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마늘은 간장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콜레스테롤의 생산을 방해한다. 동시에 마늘은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이런 작용을 하는 성분은 앞서 말한 알리신이 분해되어 생긴 성분과 아미노산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아릴티오시스테인(allylthiocystein)이라는 수용성 물질이다. 또 미국에서는 포도주에 담가 숙성시킨 마늘이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억제시키고 심장질환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나왔다. 우리가 흔히 먹는 잘 익은 마늘장아찌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훌륭한 기능성 식품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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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있는 60조 개가 넘는 세포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는 포도당, 지방산, 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의 분해로서 얻어지는데 여기에는 각종 효소와 효소의 작용을 도와주는 보조 효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비타민 B1은 티아민이라고도 부르며 포도당의 분해에 참여하는 보조 효소의 구성 성분 중 하나다. 즉, 우리가 포도당을 원활히 에너지로 쓰기 위해서는 비타민 B1이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소화기관인 장 내에 이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효소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식품 중에도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강력한 효소를 지닌 것이 있다. 고사리가 그 대표적인 식품이다. 그런데 마늘의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이 비타민 B1과 함께 존재하면 서로 쉽게 반응하여 알리티아민이라는 화합물로 변하게 된다. 이 알리티아민은 장 내에 있는 비타민 B1 분해효소의 작용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내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비타민 B1의 효력을 높여준다. 즉, 마늘은 비타민 B1을 보호하고 그 효과를 증강시키는 작용을 한다. 비타민 B1은 현미에도 많지만 도정을 하여 정백미로 가공하면 현미의 3분의 1 수준으로 함량이 감소된다. 따라서 백미를 먹는 식생활에서 마늘의 섭취는 또 다른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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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은 미국 국립암연구소를 중심으로 암에 좋은 음식들로 만들어 놓은 식사 프로그램인 ‘디자이너 푸드 프로그램’에서도 중요도가 높은 위치에 있다. 마늘의 유효성분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생으로 먹어도 좋고 익혀서 먹어도 좋고 장아찌로 만들어 먹어도 좋은 마늘을 우리는 더 많이 이용해야 할 것이다.
마늘은 아주 옛날부터 강장(强壯)?강정(强精)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 여러 연구자들의 발표에 의하면 마늘은 항산화/항균/항암/노화방지작용 및 동맥경와 혈전예방작용도 있다고 밝혀져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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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다 죽어 마늘의 그 강렬한 휘발성 냄새는 바로 ‘알리신’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그냥 얌전히 있는 통마늘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마늘을 으깨거나 씹으면 세포가 파괴되면서 마늘의 알린과 알리네이즈 성분이 결합해 이 성분을 만드는 것이다. 냄새의 원인인 이 성분은 인체에 떠도는 나쁜 병균을 죽이는 일등공신이다. 기특한 것이, 대장에 살고 있는 유산균 등 좋은 균들은 남겨두고 해로운 균만 죽인다는 것. 페니실린이 발견되기 이전에는 항생제 대용으로 쓰일 만큼 효과가 강력하다. 기생충도 마늘 앞에서는 이내 죽으며, 아무도 시도할 엄두는 못 내겠지만 무좀에 으깬 마늘을 발라도 효과가 있다. 게다가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피롤리 균도 맥을 못 추게 한다. 어떠한 세균이든 감염되었는데 약을 쓸 상황이 못 된다면 마늘을 많이 먹어라. 절대 무식한 짓이 아니다.
정력의 원천 마늘은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해준다. 게다가 피를 맑게 만들므로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발기부전의 원인이 뭔가? 혈액순환의 저하다. 페니스가 혈관으로 이루어진 기관이라는 걸 되새겨보면 무릎을 탁 칠 만하다. 현재 많은 연구진들이 마늘 성분을 발기부전제와 연결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고, 아직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 마늘이 정력에 좋다는 증거는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다. 마늘을 많이 섭취하는 지역에는 반드시 장수마을이 있고, 정력남 또한 넘쳐난다는 것.
<동의보감>에서도 인정 동의보감에서는 마늘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 등장한다. 그 중 핵심 내용은 바로 몸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 일본의 의학박사이자 대체치료법의 권위자이기도 한 이시하라 유미는 인간의 질병 중 80%가 몸의 ‘냉기’ 때문이라 단언했다. 그런데 이 마늘은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하며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동의보감에서 언급한 최고의 음식이다. 손발이 차고 창백한 냉체질의 사람들이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
신경안정과 피로회복에도 그만 알리신은 비타민 B1(티아민)과 결합하면, 그 어떤 영양보조식품으로 섭취한 비타민 B보다 강력해진다. 웬만한 비타민 B1은 장 속의 효소를 만나면 상당 부분 그냥 분해되어 버린다. 기껏 발아현미밥을 먹어서 보충해도 장 속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크지 않다. 그러나 알리신과 결합한 비타민 B1은, 분해효소의 작용을 받지 않으므로 몸에 고스란히 흡수된다. 비타민 B1을 제대로 섭취하면 만성피로, 초조감,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사라진다니까 이처럼 반가운 일도 없다.
탁월한 항암 효과 마지막으로 항암 효과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지난해 항암 작용이 있는 48개 식품을 발표했는데, 그 중 1위가 마늘이었다. 실제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영양학 연구팀이 전 세계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늘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과 결장암에 걸릴 위험이 각각 50%, 30% 줄어들었다. 자, 뭐가 더 필요한가? 이젠 마늘 냄새 운운하면서 시비 거는 사람들 앞에서 코웃음을 쳐주는 일만 남았다. 입김을 한번 후~ 불어주는 것도 괜찮겠다.
어떻게 마늘을 섭취할 것인가? 하루 밥상이면 마늘 권장량은 문제없다 밥, 김치, 된장찌개, 장아찌, 생선구이 등 아주 평범한 밥상 한 끼로 가볍게 마늘 권장량을 달성할 수 있는 게 바로 한국의 식단이다. 여기서 ‘권장량’이라고 말하는 것은, 2004년 영국 일간지<인디펜던트>가 신년특집으로 마련한 ‘건강하게 오래 사는 30가지 완벽한 방법’에서 제안한 양이다.
어느 집이든 상비하고 있는 ‘다진 마늘’ 1큰술은 약 6g이다. 부엌에서 마늘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지켜보자. 거의 모든 요리에 들어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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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의 힘을 느껴봐! |
마늘의 효험을 주사로도 경험할 수 있다. 일본의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마늘주사는 한대 분에 마늘 50개 분의 영양분이 농축되어, 피로회복, 숙취, 초기 감기, 근육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마늘 속의 알리신과 비타민B의 일종인 티아민이 결합해 생성된 알리티아민은 혈중 지방 성분을 낮추고 혈전 생성을 방지한다. 한편 알리신이 교감신경 자극을 통해 남성 호르몬과 다른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성기능을 증진시키고 남성의 정자 수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발기를 촉진하는 것이다. 거참 신통방통한 마늘의 힘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