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시댁에 내려가면 언제나 내눈을 즐겁게 해주는 과실이 있다.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감이 나무마다 주렁 주렁 달려있는게
보기만 하여도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건 나만이 느끼는 묘한 감정이다.
일년동안 감나무를 약주고 관리하는 시동생이
형수가 감을 잘먹는줄알고 노랗게 잘익은 홍시감을
한바구니 따서 집으로 가져오면 난 언제나 밥대신에 감그릇을 끼고않아서
홍시 다섯개는 기본으로 먹어치우는 감킬러라고 소문이 났다우.
서울로 올라오기전날
시동생이 대봉감을 따서 큰박스로 두박스를 차뒤에 실어준다.
올라가서 익혀서 겨울내내 두고 먹으라고.
슬쩍 시동생 주머니에 돈을 집아넣어주니 돈주고 감을 안실어 준다면
한사코 돈을 안받아서 할수없이 그냥올려니
조금은 미안한 감도 들지만
영감이 다음에 내려갈때 선물이나 하나 사다주라는 말에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차 트렁크 가득히 감을 실고 집에 도착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생감을 잘라서 햇살좋은날 말려 두었다가
겨울에 간식으로 먹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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