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일상

우리 아버지.

민들레@ 2009. 9. 23. 23:23

 

엄마가 우리들 곁을 떠난지도 벌써 십년!

우리 엄마는 언제나 내곁에서 우리들과 합게 할줄 알았는데 그건 나의 잘못된 생각이라는걸 뒤늦게야  알았다.

 

사는게 무어냐고 누가 물어 본다면

그건 물거품 같다고 이야기 하고싶다..

 

홀로 영주에 계신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돌아가실때까지 건강하게 계시다가 돌아가시줄알았는데

그건 완전 나의 착각이라는걸 알았다.

 

엄마가 안계신 지금

아버지라는 이름이 때로는 나에게 낮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조금만 일에도 불효령이 떨어지고

아무일도 아닌것에 고함지르면서 상대방을 주눅들게 하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라는 포근함을 느끼기 전에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들었던 어린 유년시절.

경우가 너무 발라서 조금만 잘못해도 매로다스리던 그 용기와 힘은 어디로 갔을까.

 

딸 다섯에 아들하나.

딸많은 집에 귀한 아들하나 얻었으니 얼마나 귀한 아들인가.

그 아들도 이제는 장가를 가서 한가정을 이루어서 살고있다.

 

아들딸 모두 키워서 시집장가보내고

병석에서 몸부림 치면서 고된나날을 보내던 엄마도 이제는 저 먼길로 떠난지금.

 

홀로계신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도 안스럽고 측은하다.

그렇게 건강하시던  옛날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치매라는 병으로 몸과 마음이 병들어서 이제는 엄마곁으로 갈날만 기다리는 그 모습이 너무도 애처롭다.

 

엄마가 보고싶다고 울부짖던 아버지.

흐느끼듯 그렇게 엄마가 보고싶다던 그 모습이 너무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래..

엄마가 보고싶을거야..

평생을 같이 살아온 우리엄마.

마음 한자락 그리움이 스치겠지.

그 마음을 자식들이 어찌 알까.

 

비록 몸은 병들어서 지치고 힘들지만

오래오래 자식들 곁에서 있어주길 바랄뿐이다..

 

이 여름이 가고 또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내년봄 만석봉 앞산에 진달레가 곱개피는걸 꼭 불수있기를 바랄뿐이다..

 

아버지 라는 그 이름을 오래오래 곁에서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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