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뉴스

궁궐 답사

민들레@ 2008. 9. 29. 23:38







 
1. 한성부 지도로 한눈에 보는 서울의 궁궐

여기 한성부 지도가 있습니다.
와~ 서울의 옛 모습이 한눈에 보이네요. 그때도 굉장히 많은 건물들이 있었군요. 자세히 보니 각 궁궐도 있습니다.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경운궁, 경희궁이 보이고 종묘, 사직단, 원구단도 있네요. 그리고 이 궁궐들을 둘러싸고 있는 도성이 보입니다. 국보 1호 숭례문도 있지요. 이렇게 우리는 옛 지도를 통해 옛 모습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이 한성부 지도는 1900년경에 외국인에 의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즉, 우리는 이 지도를 통해 1900년경의 서울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지요.
지도를 한눈에 보니 서울의 어떤 자연조건에서 있는지 알 수 있군요. 도성의 북쪽에는 백악이 자리잡고 남쪽에는 목멱산, 즉 지금의 남산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좌우에는 인왕산과 낙산이 있구요. 우리는 이것을 서울의 내사산이라고 부른답니다. 즉 서울 도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싸고 있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형국의 산들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가 많이 들어 보았던 좌청룡 우백호가 바로 낙산과 인왕산이 되는 것이지요. 내사산 안에는 청계천이 내사산에서 흘러나온 물들을 모아 동쪽으로 빠져 나가 중랑천과 합쳐 한강으로 흘러갑니다. 그럼 서울을 바깥에서 감싸고 있는 산들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네. 외사산이죠. 그럼 한번 외사산을 확인해 볼까요? 아~ 한성부 지도에 나오지 않았다구요. 그래도 우리가 요즘의 서울을 많이 알잖아요. 그걸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선 북쪽에는 있는 산은 지도에도 있군요. 네 북한산입니다. 그럼 동쪽에는 아주 먼 옛날 바보 온달 장군의 무용담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네 아차산이죠. 지금에는 용마산과 아차산을 같이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럼 남쪽에는 관악산이겠죠. 자 그럼 서쪽에는 특별히 큰산이 없는 것 같은데....

잘 한번 생각해 볼까요?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아주 큰 전투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행주산성. 네.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입니다.

서울은 밖으로는 북한산, 용마산(아차산), 관악산, 덕양산으로 직접적으로는 백악, 낙산, 인왕산, 목멱산(남산)에 둘러싸여 있답니다. 그리고 밖으로는 한강이 안으로는 청계천이 흐르고 있는 형국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지요.

그럼 서울에는 몇 개의 궁궐이 있을까요? 지도에는 뒤에 "궁"자가 붙은 건물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5대 궁궐이라고 합니다. 즉, 왕이 직접 즉위도 하고 정사도 펼친 실질적인 궁궐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5대 궁궐은 여러분도 잘 알 듯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입니다. 그리고 제사의 공간으로 흔히 "좌묘우사"라고 하는 종묘와 사직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의정부를 비롯한 관청 건물들과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성균관 등이 서울에 있었습니다.
종로는 운종가 라고 불렀습니다. 구름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가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지방의 각종 물산들이 모여 육의전, 시전 등을 이루었답니다.


2. 왜 궁궐이라고 부르는가?

우리는 임금이 거처했고 나라의 정사가 베풀어졌던 곳을 보통 '궁궐'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궁궐은 '궁'과 '궐'이 합쳐진 말입니다. '궁'은 왕이 신하와 함께 정무를 보고 거처하는 곳이라면 '궐'은 그 궁을 지키고 망을 보기 위하여 궁의 문 양쪽에 높이 세운 망루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궁궐은 궁 안과 그 둘레을 둘러싼 담과 루 등을 모두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금 그 흔적은 경복궁의 동십자각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궐은 아니지만 궁이라는 이름으로 쓰여지는 건물이 있습니다. 한성부 지도에도 보면 많은 건물에 궁자가 붙어 있습니다. 이중 왕이 왕이 되기전 머물었던 거처를 별궁이라 하며, 왕이 궁궐을 떠나 잠시 경유하는 궁을 "행궁" 이라 합니다. 혹은 "왕의 아버지" 정도의 격이 되는 사람들의 집을 가리켜 "궁"이라고 붙이기도 합니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집으로 궁자가 붙은 예이지요. 이에 비해 왕자, 공주 이하 격이 낮은 왕족들의 집은 방이라 불렀답니다.


3. 궁궐의 구조는?

궁궐에는 많은 건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마다 각기 기능에 따라 일정한 구역에 모여 있습니다. 즉 궁궐은 그냥 만든 것이 아니라 짜임새 있게 만들어 진 것입니다. 예로부터 궁궐을 지을 때 원칙적인 기준으로 중국의 '오문삼조'라는 방식을 참고 했습니다. 즉 오문삼조는 5개의 문이 있고 이 문에 따라 구역을 3개의 영역으로 구분했습니다. 비교적 경복궁은 이 오문삼조의 형식에 맞게 건축되었지만 다른 궁궐들은 그렇지 않답니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궁궐은 그 용도에 따라 공간을 내전(內殿), 외전(外殿), 동궁(東宮), 주거공간, 후원(後苑), 궐내각사(闕內各司), 궁성문(宮城門), 궐외각사(闕外各司)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내전(內殿)은 왕과 왕비의 공적 사적 활동 공간으로, 위치와 기능면에서 궁궐의 중심이 되며 , 크게 대전(大殿)과 중궁전(中宮殿)으로 분류됩니다. 대전은 왕이 기거 하는 곳으로 특히 왕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며, 주요 인물을 만나는 곳이므로 궁궐의 가장 핵심입니다. 편전(便殿)은 왕의 생활공간 안에 만들어진 업무공간이지만 때론 외전에 속하기도 한답니다. 중궁전은 왕비가 기거하는 공간으로 궁궐의 가장 깊숙한데 위치한다. 보통 사극에서 보면 '중전마마'라고 하지요. 여기서 중전은 바로 중궁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외전(外殿)은 왕이 공식적으로 신하를 만나는의식 연회등 행사를 치르는 공간으로 가장 화려하고 권위가 있어 왕의 위엄을 드러내는 곳입니다. 이곳의 중심은 "정전(正殿) 혹은 법전(法殿)"이라 부르는 건물로 경복궁의 근정전, 창덕궁의 인정전, 창경궁의 명정전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정전 건물 주변에는 회랑이라는 담이 둘러 쌓여 있고 그 회랑안 공간을 조정이라 부른답니다. 그래서 벼슬을 할 때 "조정에 나아간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요.

동궁(東宮)이란 세자를 지칭하는 말이면서 세자가 기거하는 공간을 말합니다. 동궁(세자)은 다음 왕통을 이을 예비국왕으로 앞으로 떠 오를 태양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동궁의 위치 또한 외전의 동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곳에는 세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과 세자의 경호를 담당하는 부서가 함께 있습니다.

주거공간은 외전과 내전 동궁주변에는 왕 왕비 세자등 주요인물들의 시중을 드는 내시, 궁녀, 노복 ,군병들의 기거 공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후원(後苑)은 궁궐의 북쪽에 조성되어 있는 왕실의 공원인데, 이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금원이라고도 불렀답니다. 가끔 TV 뉴스에 대통령이 청남대로 휴가를 떠났다는 소식이 나옵니다. 이 청남대가 옛날로 말하면 바로 후원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곳에는 산골짜기와 아담한 정자 등 휴식공간으로서 잘 가꾸어져 있답니다. 하지만 꼭 이곳에서 휴식만 이루어 진 것은 아닙니다.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고, 왕이 직접 군사훈련도 이곳에서 참관하기도 했으며 내동포라른 작은 논을 만들어 농사를 체험해 보기도 하였답니다.

궐내각사(闕內各司) 는 궁궐 안에 들어와 활동하는 여러 관청의 관리들의 활동공간입니다. 즉 신하들의 공간이지요. 이곳에는 정치·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정규 관원들의 활동공간, 경비와 호위 등 군사관계업무를 맡는 군사기구, 왕실 시중과 궁궐의 시설관리를 맡는 관리기구 등이 있습니다.

빈청 정승, 판서 등 고위관료들의 회의공간
정청 이조와 병조의 관원들이 인사업무를 처리하는 공간
대청 사헌부와 사간원의 언관들이 언론활동을 논의하고 준비하는 공간
승정원 왕명 출납, 지금의 비서실
홍문관 왕의 학문을 돕는 기관
예문관 외교문서 관리
춘추관 실록편찬


궐외각사는 국가의 기관들으로 주로 궁궐 정문 앞에 위치한 관청들을 말한다. 광화문 남쪽 좌우에 의정부, 육조, 사헌부, 한성부 등이 있었다. 이러한 관서들을 궐외각사라 합니다.


4. 궁궐을 재미있게 둘러보기 위해서 꼭 알아두자!



부시
-궁궐 건물에 보면 철망 같은 것이 쳐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부시라고 부릅니다. 전통 가옥의 처마는 새들이 둥지를 틀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는데, 새들의 분비물로 인한 건물의 부식을 막고, 새를 잡아먹기 위해 구렁이가 꼬여 살생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하여 부시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피뢰침 처럼 생긴 꼬챙이를 행각의 기와에서도 발견 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도 부시라 부른답니다.






차일고리
-각 궁궐의 중심이 되는 근정전, 인정전, 명전전 등 법전과 조정에는 둥근 쇠고리가 있습니다. 이 쇠고리는 중요 행사나 의례가 있어 관료들이 장시간 모여있을 때에 햇살이나 비를 가려줄 차일을 쳤는데, 이 고리가 바로 그런 차일을 치는 줄을 매던 고리입니다.


-법전 어귀에서는 다리가 셋이고 귀가 둘 달린 둥근 청동 솥을 보게 되는데, 이를 정이라 합니다. 처음에는 흙을 구워 만들었으나 나중에는 청동으로 만들었다. 주로 고대 종교 의례나 국가의 큰 잔치 때 사용되었던 예식용 그릇 가운데 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는데, 중국의 옛 기록에 따르면 천자는 9개의 정, 제후는 7개의 정을 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구정(九鼎)은 왕권과 중국의 아홉 개의 주를 상징하며, 더 나아가서는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고 하늘의 복을 받기를 기원하는 상징물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나라 역시 왕권의 상징물로 보여집니다.


박석
-법전에 들어서면 조정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조정은 조회를 하는 넓은 뜰을 의미한다. 조정에는 화강암으로 된 큰 돌들이 깔려 있습니다. 이렇게 얇고 넓적한 돌을 박석이라고 부릅니다. 박석은 크기가 일정치 않으며 표면도 울퉁불퉁 합니다. 궁궐에 이런 돌을 까는 이유는 대략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임금님은 건물안에서 밝은 뜰 위에 서있는 고관대작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땅위 반듯한 돌들로 깔려 있으면 눈이 부셔서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난반사를 일으켜 빛이 분산될 수 있도록 박석을 깔았던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시의 관원들은 가죽신를 신었는데, 돼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었다 합니다. 매끄러운 바닥에서는 그런 가죽신이 미끄러지기 마련이니, 5센티미터 정도 되는 얇은 박석을 울퉁불퉁하게 처리하여 임금님 앞에서 행여나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정(朝廷)에 있는 박석은 약간 바깥 쪽을 향해 경사가 져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비가 올 경우 박석 옆으로 물이 빠지게 되어 배수시설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



품계석
-조정에 들어서면 법전에 올라가는 계단까지 세 갈래의 길인 삼도가 이어져 있고 그 양옆으로 비석 모양의 돌이 있는데, 이를 품계석이라 합니다. 이것은 1품부터 3품까지는 정(正)과 종(從)이 모두 표기되어 있고 4품부터 9품까지는 정(正)만 표기되어 모두 12개가 서 있습니다.(그러나 원래 조선의 품계는 18품계이다.) 관료들은 자신의 품계에 따라 품계석에 맞추어 서게 되는데, 보통 문관은 동쪽에 무관은 서쪽에 섰다고 합니다.





잔디
-궁궐을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잔디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 조경에서는 잔디를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건물의 마당에는 인위적인 조경을 하지 않은 것이지요. 이 잔디들은 대부분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궁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 다른 면에서는 잔디가 깔려 있는 곳은 건물이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굴뚝
-한옥에는 그 규모나 격식에 걸맞는 굴뚝이 있습니다. 그 굴뚝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워 세계 제일의 아름다운 굴뚝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랍니다. 궁궐의 굴뚝은 주로 후원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특히 경복궁의 후원 아미산의 굴뚝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또 한가지 굴뚝이 있다는 것은 온돌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리고 굴뚝위에는 작은집 연가가 있는데 이 연가는 연기속의 재를 걸러주는 기능을 합니다.


드므
-법전이 위치하고 있는 월대 위에 각 모서리에는 쇠솥처럼 생긴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드므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이곳에 물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즉 소방수였던 셈이죠. 하지만 이 물로 불을 끌 수 있었을까요? 이것은 일종의 의식용이랍니다.
불귀신은 자기 얼굴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귀신이 불장난을 치기 위해 법전으로 달려 오다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게 되는데, 평소에 자기 얼굴을 모르고 있던 불귀신이 자기 얼굴에 놀라 도망갔다고 합니다.


일월오악도
-법전 안을 들여다 보면 임금님의 용상에 큰 그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일월오병병, 일월오병도라 부르른 것으로 왕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림의 양쪽에 해와 달이 있고, 다섯 봉우리가 있으며, 소마무와 폭포, 그리고 푸른 물결이 그림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임금을 향한 백성들의 칭송과 나라 융성의 염원, 그리고 우주 질서에 대한 외경심과 오악의 숭배 사상이 나타나 있답니다.


잡상-큰 건물의 처마 마루에는 줄지어 앉아 있는 작은 짐승들이 눈에 뜁니다. 이것을 우리는 잡상이라 부르는데 많은 사람들이 삼장법사와 손오공의 무리라고 별명을 붙여 주었답니다. 이들은 주로 나쁜 무리, 즉 악귀를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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