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일상

사돈네 집에서 김장을.

민들레@ 2011. 12. 5. 12:19

해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 괜스리 마음이 바빠지는것같습니다.

 

올해도 김장은 해야겠기에.

그 비싸다는 고추 10근 준비해놓고.

새우좃이 너무 좋다고 침튀기면서 열변을 토하는 새우도 한통사 놓고.

마늘도 까서 냉장고에 얌존히.

음..

이 정도면 김장준비는 끝.

이제 배추만있음 김장해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는데.

 

나의 폰이

추위에 개떨듯

덜덜덜..

 

수화기를 드니

마산살고 있는 사돈네 집에서 전화.

 

올 김장은 자기네 집에와서 하란다.

배추도 있고.고추가루.젓갈. 다 있으니

차 트렁크비워서 일요일날 오라는 통보.

 

얼씨구 절씨구!

이 무슨 좋은 소식.

 

염치불구하고 차 트렁크비워서 일요일마산으로 가니

온 집안이 배추풍년.

배추잎 한잎떄어서 먹어보니 농사지은 배추라 달고 고소하고 맛까지 좋으네.

 

아침 9시부터시작한 김장이 저녁 4시가 되어서야 끝이나고.

점심에는

도야지고기삶아서 김장에 팍팍싸서 맥주한잔 마시니

으미..

뱃속이 싸한게 나머지 김치버무리기가 살살싫어지네..ㅎㅎ.

 

술김에 김장팍팍 다 버부려 놓고 나니 팔 다리 어깨 온 몸이 뻑쩍지근.

아파도 아픈 내색도 못하고..

 

차키 달라는 사돈님손에 차키를 주니

트렁크를 열어놓고

김장4통.생선.무우.늙은 호박 .멸치젓갈.밭에서 뽑은 쪽파.대파.

집에서 낳았다는 계란까지..

차안을 들여다 보니 하나가득 실어놓았네요.

 

가득한 차를 보니 마음은 좋아서 싱글벙글.

얼굴은 좀 미안한 표정으로 멀 이렇게 많이 실었느냐고...순 내숭이쥬.

 

몸은 하루종일 힘이 들었지만

돌아오는 발길은 기분이 무지 좋았습니다.

 

어떠세요?

부럽쥬.ㅎㅎ.

 

올해 우리집 김장은

이렇게 사돈네 덕분에 올겨울김치 잘먹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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