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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삼관련자료 수집가

민들레@ 2006. 10. 28. 23:01
"국내최초 인삼 자료 박물관 짓고 싶다”
10여년간 인삼 관련 자료 모아온 김한진씨
1,000여점 방대한 자료소장한 개인 박물관
2006-03-11 00:18:57 기사돌려보기인쇄하기
인간은 세포들이 집합되어 이루어진 단순한 생물체가 아니다. 자연과 더불어 존재하는 생명체이며 창조물이다. 때문에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자연은 결코 우리들을 배반하지 않는다. 우리들을 속이는 것은 항상 우리 자신들이다’우리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로 유명한 교육 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의 말이다.
◇ 김한진씨가 최초로 수집한 인삼곽으로 가장 아끼는 소장품으로 금고에 별도로 보관할 정도다 ⓒ 대구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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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200년 전 사람인 루소같은 사람도 평소 건강식품으로 인삼을 애용해 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루소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일본의 유명한 과학자이며 의사였던 히라가 겐나이(平賀源內)는 인삼 한 뿌리로 길에서 쓰러져 죽어 가던 아이를 구해냈다는 실화가 기록에 남아 있을 정도로 인삼의 효능은 만병통치에 가깝다.

인삼은 자연이 우리에게 내린 귀하고 귀한 선물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신비한 인삼을 한국 땅에 내린 것은 하늘의 몫이다. 하지만 그 효능과 진가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홍보하여 제대로 대접 받게 하는 것은 한국인 우리자신의 몫임을 기억해야한다.
◇ 약성가로 알려진 책으로 인삼으로 시작하는 한의학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병자10월에 기록했다고 적혀있다. ⓒ 대구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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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골동품 수집에 관심이 많았던 김한진(53세)씨는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43년간 살다가 이웃 동네인 이곳 경북 풍기로 이사온 지 10년 전 어느날 야외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우연하게 땅바닥에 굴러 다니던 인삼곽이 눈에 띄었다.

인삼곽을 주워 살펴보니 1930년대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된 김씨는 풍기하면 인삼인데 이렇게 오래된 인삼에 관한 자료들이 버려진다는 생각에 순간 어떤 영감이 떠올랐다.

그 곽을 품에 안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온 그 날부터 모으게 된 인삼관련 자료가 현재 1,000여점에 달해 집안에 둘 수 없어 50여평 공간까지 만들어 보관,전시해 오고 있다.

그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가며 금산 인삼전시관이나 부여 전시관에도 가 봤지만 그가 모은 자료량에도 미치지 못해 빈약하기 그지 없어 부끄럽게 느꼈다고 한다.
◇ 인삼의 역사가 3권으로 수록되어 있다. ⓒ 대구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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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에 관한 가장 오랜 역사문헌으로는 중국의 전한원제시대(BC48-33년)의 문헌인 급취장(急就章)에서 처음으로 인삼의 “삼(蔘)자가 소개된 이후부터 인간역사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는 조선 선조(1567-1608)때부터 인삼재배가 시작되었다는 기록을 접한것도 그때였다.

그가 모은 인삼 관련 자료 중에는 1,800-1,950년까지의 동의보감 25권과 천금요방,유경,보제양방,수세보원이란 고의서류가 있고 인삼재배의 시조나 다름없는 주세붕선생(1495-1554)이 쓴 무릉집(1.2.3집)이 눈길을 끈다.

1930년 당시 인삼가공시 사용됐던 작두와 이엉기계, 인삼관련 소송서류,당시 거래됐던 장부와 주문서,거래장도 있었다.

1927년 당시 “인삼포도주”광고가 게재된 신문도 있었고 포도주 샘플도 보관중이다.포장된 박스엔 영문과 한글로 된 광고문안이 있고 “조선특산 고려인삼”이란 글귀가 진하게 인쇄되어 있다.
◇ 당시 인삼을 고급상품으로 사고팔면서 주고받았던 증빙서류들 ⓒ 대구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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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시 사용되었던 우표와 엽서뿐만이 아니라 인삼을 홍보하기 위해 인삼그림이 음,양각으로 조각된 숟가락도 이채로웠다.

벽쪽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예리한 갈고리가 눈길을 끌었는데 인삼을 덮기 위해 덮은 짚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고정하는 핀 역할을 했다고 설명을 했다.

1970년대 만들어진 이엉기계는 당시만 해도 손으로 엮던 이엉을 반자동화 했으니 대단한 발명품이었다고 설명했다.
◇ 일제시대때 인삼연구를 하도록 발령받은 명령서 ⓒ 대구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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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사진에는 호랑이 탄 신선이 아기동자의 손에 쥔 인삼을 바라보는 모습이 그윽하게 느껴졌고 2-300년만에 한번 나타날까말까 한 아름다운 여체를 그대로 닮은 인삼사진도 눈에 띄었다.

1930년대 지어진 “인삼가”를 따라 읽다보면 마치 당시 인삼 한뿌리를 씹는 듯한 깊은 맛이 느껴진다

1,개성난봉가
“秦始皇帝도 헛수고만 하엿지
長生不老는 高麗人蔘뿐이라
에-에 야어 -럼마 조코조타
어라람마 두둥둥 내사랑아“

이 노래가사가 인삼의 효능과 용법을 쉽게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 지어진 것임을 눈치챌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당시에 인삼홍보를 위해 숟가락에도 인삼그림을 각인했다. ⓒ 대구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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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가사를 통해 인삼의 시작은 중국이 먼저였다는 기록이 있지만 인삼재배의 최적지는 바로 대한민국이었다는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즉 우리나라는 고려인삼(PANAX GINSENG: PANAX는 그리스어로 PAN;모두란 뜻과 AXOS:의약의 복합어로 만병통치약이란 의미)이 생산되는 최적지임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 김한진씨가 소장품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정리를 하고 있다. ⓒ 대구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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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이런저런 설명을 듣다가 “약성가”란 책에 눈길이 멈췄다. 당시 의서로 알려진 “약성장부홀론”으로 인삼으로 시작하는 한의학 가사집인데 첫 페이지에 <씌인 글자중 “홀”자를 “총”자라며 아는체하며 우겼다가 넘겨본 다음 페이지에서 “총(總)”자가 아닌 “홀”자임을 알게되어 머쓱했다.

김씨가 현재까지 이만큼의 방대한 자료를 모으면서 “금산인삼축제”와 “풍기인삼축제”등 인삼관련 축제나 문화행사가 있을 때마다 가 봤지만 행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축제의 주제가 되는 “인삼”은 없고 연예인이나 온갖 잡다한 눈요기거리 행사만 난무한다면서 아쉬워했다..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자세로 풍기인삼에 관한 많은 자료를 더 모아 풍기가 자랑하는 인삼박물관을 번듯하게 세우고 싶다”는 게 그의 유일한 소망이다.“
◇ 인삼포도주가 처음 나온 1930년대 출시된 제품으로 "조선특산 고려인삼"이라고 붉은 글씨로 인쇄해 놓았다 ⓒ 대구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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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박물관을 통해 관람하는 내,외국인들과 청소년들이 우리 인삼의 모든 것을 눈으로 보고 맛을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체험을 통해 인삼의 우수성과 자랑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사실 인삼은 예나 지금이나 귀하고 비싸기는 마찬가지여서 권력층이나 귀족층 부유층이 주로 애용했던 만큼 사용됐던 자료나 흔적들이 흔하지 않은탓에 이만큼 모으기 위해서는 대단한 열정이 아니면 쉽지 않다.

때로는 귀한 자료가 있어 소장할려고 하면 몇 만원에서 몇백만원을 부담해야 한는것도 큰 부담이지만 몇천만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어 김한진씨로서는 퍽 당혹스럽다.“
◇ 인삼을 자르기 위해 사용되었던 작두도 소장하고 있다 ⓒ 대구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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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료냐고 묻자 김씨는 “인삼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종류”라고 말한다.
지금 가장 갖고 싶은 자료가 뭐냐고 묻는 기자에게 김한진씨는 “당시 인삼광고를 하기 위해 걸었던 간판 ”이라고 한다“
◇ 아름다운 여체를 보듯 잘 길러진 인삼으로 이런 모양은1-2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귀한 형태라고 한다. ⓒ 대구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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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세월이 오래 흘렀으니 간판 칠도 다 벗겨졌겠지만 페인트흔적이 덕지덕지 남아있는 간판을 그 박물관 앞에 걸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구하기기 쉽지 않네요“

그의 말대로 누군가의 집 한쪽 구석진곳에 버려진 그런 흔적들이 있을지 모른다며 한번 관심을 갖고 찾아봐 주기를 기대했다.

가끔 이곳에 들리는 친구 전인하씨는 “풍기군이나 문화원에서도 하지 못한 이런 중요한 자료수집과 보관을 김한진씨가 하고 있는것에 대해 친구이지만 존경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한진씨는 지금도 인삼에 관한 자료가 있다는 소식을 받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적절한 사례를 하고 자료를 소장하고 싶다며 연락해 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054-635-8954)

[이화자 영덕봉화데일리안 기자]
출처 : 고향
글쓴이 : 배용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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