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산행

시어머님 구순 생일잔치

민들레@ 2015. 12. 26. 21:10

내가 시집 올 무렴 우리 시어머님이 막내도련님을 낳은지 2년째

우리 큰형님이 결혼해서 큰조카를 낳고 1년.

 

그 당시만 해도 한집에서 형님과 어머님이 합게 살던 시절이였습니다.

우리 큰형님은 막내도련님과 당신의 아들이 싸우면

빗자루를 들고 둘다 때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 시절이 어즈게 같은데 우리 어머님의 구순생일잔치.

8남매들이 다 결혼하고..손주들까지 결혼을 했으니.

가족들이 다 모이지도 못했는데 북적북적..숫자를 세어보니 22명참석.

 

한정식집이 떠들썩했습니다.

어머님의 후손들이 다 모였으니 식당이 떠들썩 하고

밥을 먹는데 아이들은 울고 보채고..어른들은 아이들 달래고..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ㅎㅎ.

 

우리어머님은 복도 많으세요.

구순의 나이가 드셨지만 아직도 정정하시어서

텃밭도 일구시고..올해도 들깨심으셔서 추수해서 그걸로 기름짜서

자식들 집집이 기름한병씩 다 주시구요.

된장도 직접담아서 주시고..

당신이 손수 밥을 해서 드시면서..

아침을 우유로 점심은 동네회관에서 밥으로 저녁은 간단히..

당신몸을 어찌나 아끼시고 건사를 하시는지

우리 자손들은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오늘도 딸들 김장해주신다고 굿은 일 다 하시는걸 보고

더도말고 덜도말고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면서

집에간다고 하니

비닐주머니에 시금치담아주시면서 된장국꿇여먹으라고 주십니다.

 

어머님이 건강하신것도 다 나의 복인것 같아서 기분좋게 구순잔치 마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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