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날 아침
슬그머니 울영감이 내미는 하얀봉투.
올해도 어김없이
울 영감이 마누라한데 주는 새배돈봉투.
슬그머니 봉투속을 보니
오만원짜리 두장.
줄려면 좀 많이주지
해마다 요게머여.
치사하게 스리.
그랬더니
올영감 하는 말.
용돈을 많이줘야 새배돈도 많이주지
그러니 올해는 용돈좀 올려주라.
알았음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봐.
그 말에
택도없는 소리
난 절대루 고개를 죄우로 흔들지 않슴다.
용돈 안올려줘도
내년에는 새배돈좀 올려줘요
안그럼 용돈 절반으로 싹꾹할겨.
이렇게 으름짱을 놓았지만
영감이 주는 새배돈이
애들이 주는 용돈보다 더 값지고 귀하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해마다 새배돈 받을 때면 트집을 잡는다 .
작은 돈이지만
해마다 잊어먹지않고 챙겨주는 울영감.
올해는 용돈을 올려줄까 생각좀 해보고.ㅎㅎ
영감이 준돈
가계부속에 잘 간직해 두었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