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일상

영감한데 받은 새배돈.

민들레@ 2012. 1. 31. 13:05

 

구정날 아침

슬그머니 울영감이 내미는 하얀봉투.

 

올해도 어김없이

울 영감이 마누라한데 주는 새배돈봉투.

 

슬그머니 봉투속을 보니

오만원짜리 두장.

 

줄려면 좀 많이주지

해마다 요게머여.

치사하게 스리.

 

그랬더니

올영감 하는 말.

용돈을 많이줘야 새배돈도 많이주지

그러니 올해는 용돈좀 올려주라.

알았음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봐.

 

그 말에

택도없는 소리

난 절대루 고개를 죄우로 흔들지 않슴다.

 

용돈 안올려줘도

내년에는 새배돈좀 올려줘요

안그럼 용돈 절반으로 싹꾹할겨.

이렇게 으름짱을 놓았지만

영감이 주는 새배돈이

애들이 주는 용돈보다 더 값지고 귀하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해마다 새배돈 받을 때면 트집을 잡는다 .

 

작은 돈이지만

해마다 잊어먹지않고 챙겨주는 울영감.

 

올해는 용돈을 올려줄까 생각좀 해보고.ㅎㅎ

영감이 준돈

가계부속에 잘 간직해 두었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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