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영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태어나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 (0) | 2009.07.25 |
---|---|
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 (0) | 2009.07.22 |
슬픔 속에서 웃는 법 (0) | 2009.06.28 |
당신은 늘 그자리에 있어 행복하다 (0) | 2009.06.25 |
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 / 용혜원 (0) | 2009.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