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병 있으면 성기능 장애 나타나
남성적인 골격과 근육을 갖추고 성기능을 발휘하는 데 필수적인 남성호르몬은 20대에 피크를 이루고 30세부터 매년 약 1%씩 줄어든다. 30대에는 감소량의 비중이 크지 않아 그 영향을 느끼지 못하지만 40대부터는 20대와 절대량에서 큰 차이가 생겨 신체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신체의 변화 과정에서 운동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누구나 성욕이 줄어들면서 성기능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과거에는 성기능 장애를 개인적으로 수치스러운 일로만 생각하곤 했지만, 성기능 장애는 숨어 있는 병을 반영하는 한 증상이므로 요즘엔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는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성욕이 감퇴하면 만족스런 성생활을 할 만큼 충분한 발기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지속시키지 못하는 증상인 발기부전이 오기 쉽다. 보통 남성은 성적 자극이 오면 성기 내 혈관이 확장돼 더 많은 혈액이 성기 속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성기로부터 혈액이 외부로 빠져 나가는 것은 제한된다. 혈액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기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혈액이 유입되는 혈관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혈액 압력이 높아지지 않으면 발기부전이 된다.
발기에는 신경계, 혈관계, 내분비계가 함께 작용해야 하는데 어느 한 계통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발기가 안 된다. 발기부전과 관련된 단일 원인으로는 당뇨가 가장 흔하다. 당뇨는 발기에 관련되는 순환계와 신경계 모두를 방해함으로써 어떤 연령대의 남성에게나 성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당뇨를 앓고 있는 남성의 절반가량이 발기부전으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이나 지나친 음주, 약물 남용과 같은 생활습관의 위험 요인 역시 발기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교통사고와 같은 성기 주변의 외상, 남성호르몬분비장애, 음경동맥의 동맥경화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성행위 자체에 대해 지나치게 강박적인 관념을 갖고 상대방을 반드시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도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우울증, 정신분열증, 인격장애 등 정신과적 질환이나 신경증적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심인성 원인에 의한 발기부전이 잘 나타난다.
발기가 몇 차례 안 된다고 모두 발기부전은 아니다. 전체 성생활 중 25% 이상 발기가 안 될 때만 발기부전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발기장애는 30대 미만에서는 10% 이하로 나타나고 40대에서는 10%, 50대 20%, 60대 30%, 70대 50%, 80대 8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근거로 한국엔 대략 100만명 이상의 발기장애 환자가 있을 것으로 계산된다.
발기부전과 함께 흔한 남성 성기능 장애 증상은 조루증이다. 조루증은 남성이 음경을 여성의 질에 삽입하자마자 사정하거나 삽입 후 1분을 넘기지 못하거나 삽입동작 15회 이내에 사정해버리는 것을 말한다. 조루는 청년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지루증은 조루증의 반대 현상으로 성욕이나 발기력 모두가 정상이지만 극치감을 못 느끼며 사정이 안 되는 상태를 말한다. 성기능장애 환자 중 사정이 잘 안 되는 환자의 비율은 5% 미만으로 적은 편이나 발생 빈도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루증의 특징은 환자가 성생활 능력이 탁월하다고 믿다가 사정이 안 되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차츰 불안해지고 급기야 성기능 장애로 반전된다는 점이다.
양방에서는 우선 내과적으로 발기부전을 유발시키는 알코올 중독, 내분비이상, 비만증, 전신쇠약에 대한 대증 치료를 한다. 남성호르몬 대치요법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지만 전립선암 유발 등 부작용 우려가 있으므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최근에는 혈관확장제 파파베린 등을 음경해면체 내에 직접 주사하여 성관계를 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해면체의 섬유화, 음경지속발기증 등의 위험도 있으므로 신중히 사용하여야 한다. 외과적 치료로는 미세수술로써 음경혈관을 재건시키는 방법도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치료법들이 효과적이지 못하거나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음경보형물을 삽입하는 시술을 한다.
한방에서는 양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성기능 장애가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성기능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약 복용을 통해 부족한 정기를 채워주는 방법을 쓴다. 성기능 장애를 치유하는 대표적인 약재로는 숙지황, 녹용, 당귀, 산수유, 황기, 원지, 산약 등이 있다. 녹용은 예부터 정액과 골수를 보하고 하반신의 양기를 보충해주는 흥분강장제로 꼽히는 만큼 정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당귀와 황기는 혈액순환 개선과 내분비 기능을 활발히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산수유는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듯 몸을 보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원지와 산약, 숙지황 역시 강장작용이 뛰어난 약재로 알려져 있다. -->
[인터뷰] 인다라한의원 김영삼 원장
“신장과 간 기능 회복시켜야 성기능 장애 치유돼”
“성기능 장애가 발병하는 이유는 인체의 가장 중요한 물질인 정(精)이 소모돼 양기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신장은 정을 간직하고 생식을 주관합니다. 신장의 음양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발기가 잘 되고 정액의 간직과 배설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인다라한의원 김영삼 원장은 성기능 장애와 관련 깊은 장기로 신장과 간을 꼽았다. ‘동의보감’에는 ‘정(精)은 몸의 근본이 된다. 정이 그득하면 기가 충실해지고 기가 충실하면 신(腎)이 왕성해진다. 신이 왕성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하면 병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쓰여 있다. 결국 신장의 양기가 부족해서 정기 허약으로 인해 성기능이 약해지면서 발기부전이 오고 조루증과 지루증이 온다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나 걱정 등으로 간을 상할 경우에도 발기부전이 올 수 있다. 김 원장은 성기능 장애에 대한 처방으로 숙지황?荑?산수유 등 약재를 넣어 만든 ‘활력보’를 처방한다.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일 경우에는 간을 치료하고 눈을 맑게 하는 ‘인목탕’과 전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인보탕’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혈액의 흐름을 약물을 통해 일시적으로 조절하거나 남성호르몬을 투입하여 성기능 장애를 개선하는 것은 순간적인 효과만 있을 뿐입니다.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부족한 정기를 채워주고 기의 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원장은 한약을 먹는 동안 내원치료를 받으면서 생활습관을 고치면 효과가 극대화되고 근본적인 치유가 된다고 강조했다. 우선 식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음식물은 원활한 혈류와 건강한 발기를 보장하는 음경동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동맥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특히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이 낮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체중은 동맥경화, 심부전, 협심증, 뇌졸중, 고혈압과 연관돼 있어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다이어트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고 줄인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김 원장은 조깅과 걷기 등 유산소운동이 체중 조절에 효과가 있으면서 동시에 혈액 순환을 돕고 심폐 지구력을 높여 성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숙면을 취하고 괄약근 운동을 습관화 하는 것도 성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인다라한의원 / 강남점 02-535-5075, 경기점 031-576-7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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