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바람이 서늘하게 불면 제일먼저 생각는게 청국장.
며칠전 아파트 마장에 장이 서는날 메주콩을 사면서 국산콩이냐고 물우니
아파트 부녀화회서 파는거라서 국산아니면 팔수가 없다고 해서 믿고 콩을 샀는데
오늘 청국장을 만들어 보니 국산콩이 맞는 것 같다.
옛날 친정엄마가 청국장을 만들어 줄때는 냄새가 너무 심해서 머리가 아풀지경이 였지만
요즘은 좋은 기계들이 나와서 청국장을 집에서 만들어도 냄새가 나지 않아서 맘놓고 만들어 먹을수가 있다.
우리 새대는 청국장을 먹고 자란 세대라서 그런지 청국장 냄새가 지독해도 청국장이 밥맛을 돋구게 하는것 같아서
구수한 그 냄새가 오히려 좋다.
오늘만든 청국장을 수저로 저어보니 끈쩍한 진들이 줄줄이 이어지는걸 보니 잘 만들어 진것 같다.
작은 절구통에 콩을 넣고 소금과 고추가루를 조금넣고
절구질을 하니 찐득한 진이 줄줄이 이어지는 바람에 절구질이 잘 안되는것같다.
구수한 냄새가 나의 코끝으로 스며드니 괜스리 입맛을 다시게 된다.
작은 수저로 한수저 떠서 먹으니 맛이 좋은게 먹을만 하다.
일본에서는 이것을 낫또라 하여 건강식으로 먹는다고 한다.
나도 알콩을 조금 남겨두었다.
밥먹을때 반찬으로 먹어보고 먹을만 하면 따로 만들어서 먹을까 한다.
내가 듣기로는 그 옛날 된장이 모자라서 그걸 보충하기 위하여 만들어 먹은것이 청국장이라고 들었다.
임시로 만들어서 된장대용으로 만들어 먹은 것이 요즘은 건강식으로 먹으니
역시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듯 하다.
내일 아침 구수한 청국장을 꿇여 먹어야 겠다.
뚝배기에 파송송 썰어넣고 매콤한 청양고추 하나 넣어서 꿇이면 다른 반찬은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시장에 나가서 사먹으면 편하고 좋치만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으니 먹는 즐거움과 만든 즐거움이 합게 묻어나 가족들 밥상이 더 풍성하니 좋다.
주부의 작은 정성으로 가족들이 건강하다면 그 또한 나의 기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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