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겨울산사의 동자승

민들레@ 2008. 1. 25. 11:11

 

 

 


 

 

겨울산사의 동자승

 


고운듯 웃는 얼굴에는
젓냄새가 나는 듯
여리고 여린 그얼굴이
작은 부처의 모습인듯 합니다.
 

 

회색장삼 펄럭이면
큰스님의 웃자락을 붙잡고
떼를 쓰는 모습이
어찌 그리고 고운지요.

 

절간부억 저녁공양 밥지을 때면
앙증맞은 양손으로 보살님을 도우니
아리따운 작은 부처의 모습에
대웅전부처님 웃음가득 머금네.

 

어미의 품을떠나 부처의 아들로
백팔번뇌 희노애락
장삼속에 감추고
연꽃같은 고운모습은 산사에 피는꽃.
 

 

스님의 목탁소리에
어린동자승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겨울산사의 산죽처럼
늘 푸르게 자라길 부처님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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