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숭례문(崇禮門)이 불타던날.

민들레@ 2008. 2. 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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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崇禮門)이 불타던날.

 

 

 


조선의 넛을 담은 6백년의 혼이
한줌 불기둥에
힘없이 쓰러져 가는 모습이
너무도 애처로운 날이였습니다.

 

붉은 불기둥이
밤하늘을 비추일때
하늘도 울고 땅도울었다네.

 

춤을 추둣 너울거리는 볼꽃들
그속에서 살아남고자 몸부림 치는
겁질벗은 노송들의 몸부림
차마 눈뜨고는 볼수없는
야심한 밤의 혈투여.


타다만 검은 몸뚱이
겨울바람에 떨고
잿빛하늘가 저 높은 곳에서
이밤의 풍경을 기억해다오.

 

고통의 순간이 우리를 슬프게 했지만
지난날의 웅장한 너의 모습
다시볼수만 있다면
그 또한 우리의 행복이겠지.


산고의 고통을 지나
웅장한 울음소리 올리면서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볼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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