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아버님의 털신발

민들레@ 2008. 1. 30. 11:54

 
아버님의 털신발

 


너무나 오래신어서
뒷꿈치가 다 닳아버린 털신발이
오늘도 가지런히 댓돌위에서
주인을 기다린다.

 

허름한신발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시아버님.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제일먼저 장만하시는 털신발.

 

한겨울 촌에서 겨울을 날려면
털신발이 참으로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아니하신다.

 

너무오래 신어서
신발속에 털들이 다빠져
이제는 볼품없는 신발이지만
여전히 그신발을 아끼시던 아버님.

 

아버님!
저먼 하늘나라에서도
겨울이 다가오면 털신발을 신고다니시는지요?

 

이겨울이 다가오니
아버님이 그렇게도 좋아하고 아끼시던 털신을
오늘은 제가 하나 장만했습니다.

 

우리집 현관에 놓아두고
가끔씩 아파트 마당에 나갈??
한번씩 신고나갈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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