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모서리 옆 탁자에
가지런히 놓인 꽃바구니 세개.
물끄러미 바라보니 서글픈 생각이 든다.
자식은 무엇이면 부모는 무엇인지 다시한번 되새겨 보면서.
어버이날!
부모는 꽃바구니를 보면서 무얼 생각할까?
요양원에 아버지를 모시면서
많은 생각에 밤잠을 설쳐지만
뽀쪽한 답이 나오지 않아
지금까지 요양원에 계신 우리아버지.
자식들 키울때는 안먹고 안입고 키운 자식들.
장가가고 시집가니
내 자식 챙기기 바빠서 조금은 소원해진 자식들의 발걸음.
눈감고 조용히
입다물고 조용히
행여 나로인해 자식들 불편할까봐
노심초사 근심어린 모습에서
내 마음 한구석 찡하게 눈물이 맺힌다.
앙상한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속깊은 이야기는 절대 안하시고
그저 눈만 끔뻑이면서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그 모습에서
자식된 마음은 천갈래 낭떨어지 길을 걷는 기분.
힘들고 지친 모습을 보면서
뒤돌아 서는 발길에
돌덩이를 달아 놓은 듯 무겁기만하네.
딸의 뒤에서
손을 흔들어 주는 내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난 요양원의 문턱을 나설수 밖에 없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