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일상

아름다운 어느 부부의모습

민들레@ 2007. 9. 8. 17:17
13년동안 끌던 애마를 청산하고
신랑 바지가랑이 잡고 졸라서 새로 장만한 나의 애마.
 
내일 외출이있어 하루전에 딱고 쓸고 빛내고 광내서 지하차고에 두었다가
오전에 일보고 가락시장에 들러서 생선이나 좀 사서 들어가려고
가락시장 한견에 얌전히 주차를 해놓고 부지런히  생선을 사서 차로오니..
 
오마이..
차 왼쪽문이 쭈~~~욱
이건 완전히 자기차로 후진하면서 내차 문짝을 아주 밀어버렸네..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어머머 차가 와 이러누 .
이리보고 저리봐도 이건 완전히 들이박혔네 ..
운전생활 14년에 이렇게 박혀보기도 처음이라..
 
차를 바라보면서 속으로 하는말.....우씨 어느넘인지 잘먹고 잘살아라..
넌 잡히면 내손에 죽음이다..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씩씩거리고 있는데..
 
저만치서 어떤 아저씨 헉헉거리면서 달려오더니...이차를 자기가 들이박았다고 하면서
죄송하다고 연신 허리를 굽힌다.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까지 와서 자기 신랑이 후진하다가 들이박았다고 하면서
차는 �끗이 고쳐줄것이니 아무걱정하지말라고 한다..
아마 부부가 시장에서 일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소리를 듣는순간  좀전까지 씩씩거리던 마음은 눈녹듯 사라지고
도리어 내가 아주머니 손을 잡고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했다 .
아주머니 고맙습니다...이렇게 안가고 날 기다려주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
보통은 차를 박고 주인이 없으면 나도 모르게 그냥 가는데 이렇게 기다려준 두 부부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ㅎㅎㅎ
 
아저씨가 면허증을 주면서 날보고 적으란다.
이것저것 적고 면허증을 건내주면서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했더니
아저씨가 하는말씀이....도저히 그냥 갈려니 발거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저만치서
차주인이 오기만 기다렸다고 한다..
그말을 듣는순간 난 기분이 너무 좋았담니다.ㅎㅎㅎ
 
공장에와서 차를 맡기면서 난 말했어요..
차는 야무지게 잘고쳐주고...가격은 너무 비싸게 받지말라고 했어요 ㅎㅎㅎ
두 부부의 옷입은 모습을 보니 아마 시장에서 일하는 분들인것 같으니
너무 비싸게 받지말라고 했더니 공장장이 씩 웃더군요 ㅎㅎ
 
이틀걸려 차를 고치고 돈입금했다는 전화를 받고 차를 인수받아서 나오는데
괜스리 기분이 좋아서 싱글벙글했슴다 ㅎㅎ
 
아직도 이세상은 착한 사람들이 더 많이 살고있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걸 또한번 느끼면서
두 부부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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