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일상

올가을 김장은 시골에서

민들레@ 2007. 12. 25. 21:33

서울쪽은 김장을 일찍한다.

빨리하는집은 11월중순이면 김장을한다.

 

해마다 배추 10통씩 했는데

올해는 아이들도 좀 주고 할려면 20통쯤 할려고 했는데

시골에계신 어머님이 연락이왔다.

시간있으면 내려와서 김장해서 올라가라고 하시

시골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가기로결정..

 

어머님 생신이 나보다 삼일 빠르따.

생신도 해 드릴겸 김장도 할겸 겸사겸사 내려가니 어머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김장을 할려고 배추를 다 졀어놓으신 상태라

양념만 만들어서 속을 넣으니 편하긴 했다.

고모들 김장에 동서들 김징까지 다해놓고나니 하루해가 꼴딱넘어가고.

밤이되니 온전신이 매맞은것처럼 쑤시고 아프고 ㅎㅎ

일을 그렇게 안하다가 할려니 몸이 영 죽을 맞이다 .

 

밤에 누가업어가도 모를정도로 자고나니 어깨아 아파서 꼼짝도 못하겠다.

간신히 아침밥 해먹고 차한잔 마시고 나니 정신이 좀 드는듯하다.

 

창원에 작은놈이 근무를 하고 있어서 잠시가서 집청소좀 해주고 왔네.

전번에 갔을때는 마굿간 같아서 혼을 내주어서 그런지 집이

깨끗해서 칭찬해주었더니 좋아서 싱글벙글.

 

서울 올라올때 차트렁크에 이것저것 실었더니 트렁크가 복잡하다 .

김치..찹쌀..고구마..감..쌀..뒷자석까찌실고나니 차안이 하나가득..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부자인듯..

 

자식들 챙기는 어머님의 마음을 이제는 좀 알것만 같은데.

이것저것 줄려고 하는어머님.

난 그만 실으라고 말리고..

신랑은 더 달라고 하고 ..

아들키워봐야 다 소용없어요 ㅎㅎ

집에만 가면 그저 가져올 생각을 하니.

 

올겨울은 마음만은 무지 부자다.

분당도착해서 짐들을 신랑하고 둘이서 올리느라고 땀을 뻘뻘흘리고 나니

온집이 풍성한게 이 겨울이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고맙습니다..어머님!..잘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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