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일상

자식을 나눠가진 사돈

민들레@ 2014. 8. 25. 11:50

우리 둘째 아들 처가집은 대대로 농사를 하는집.

일요일아침 장농정리도 할겸

서랍을 열어놓고 한참 정리를 하는데

사돈댁에서 연락이왔다.

 

나들이 인가면 집에와서 옥수수좀 가져가라고 한다.

내가 옥수수를 무지 좋아하는줄 알고있기에.

 

입으로 사돈과 말을 하면서

눈으로 영감하고 갈거냐고 싸인을 주고 받으니

고래를 살래살래 ..못간다고.

 

그럼 혼자서 가겠다고 했더니

점심시간 맞추어서 도착하라는 안사돈.

 

마트에 들러 작은 선물 준비하고.

 

차를 몰아서 12시쯤 도착을 하니

오전내내 밭에서 일하고 나 올시간에 맞추어서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아서 그런지 참 순박합니다.

 

점심으로 돼지갈비 구워서 밥한공기 뚝딱하고 나니

시원한맥주 한잔하라고 하지만

운전때문에 안마시겠다고 하니  집이 널널하니 자고 가라고..

그래서 딱 맥주한자만 마시고..

 

부지런한 바깥사돈..차 트렁크 열어놓고..호박.옥수수.생선.오리알.파.가지.토마토..늘근오이..

조금만 실으라고 해도 트렁크가 하나 가득.

 

잘 먹겠다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 많은걸 냉장고에도 넣지도 못하고 해서

아랫집 윗집.경비아저씨.

골고루 다 나누어 주고 나니 맛있게 잘먹겠다고 해서 나까지 뿌듯했습니다.

 

자식을 나누어 가진 사이지만  사돈은 참 정이 넘치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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