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일상

참 고마운 택시아저씨.

민들레@ 2010. 3. 19. 15:33

내일이 토요일이라 은행일도 좀 볼겸

집에서 가까운 은행으로 가는길에

신호등에 걸려서 파란 신호가 떨어지길 기다리면서

살랑 살랑 차갑게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니

목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유난히도 차갑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눈앞에 어떤 남자분이 한손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기를 수차래

난 속으로 택시를 기다리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앞으로 두대의 빈 택시가 지나갔지만

그냥가기에 난 택시에 손님이 탄줄알았는데

두대가 다 빈택시라는걸 알았습니다.

 

이런.

날도 추운데 좀 태우지 그냥 지나갈게 머람.

아직도 손님을 가려서 태우네..나참..별일이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

또 한대의 택시가 오더니 이 손님을 태우고 있었는데

손님의 행동이 좀 이상하다 생각을 했는데 택시를 타는 모습을 보고 알았습니다.

이 손님은 앞을 못보는 장님이라는 것을.

 

그떄서야 난 왜 두대의 택시가 그냥 지나갔는지 대충 감을 잡았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손님을 가려서 태우는 택시가 있다니.

 

다른 택시가 이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잘 갔을거라는 생각에

가슴한켠이 흐믓하면서

그 택시아저씨가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든 택시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한두 사람들이 무심코 손님을 가려서 태우기 때문에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욕을 먹는것 같습니다.

 

봄바람에 추운날씨지만 일보러 가는 발걸음이 가볏고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