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짧은 해가 저만치 넘어가는데
오늘도 우리 선생님은 어두컴컴한 교실에
구구단 다 못배우는 놈들만 모아놓고 열심히 국단을 가르치신다.
구구단 못외우는 놈들속에 나또한 끼여있으니
해는지고 배는 고프고!
구구단은 아무리 외워도 머리에는 안들어오고.
어둠이 내려않을 때까지 외운구구단.
드뎌 나의 차레.
이번에는 잘해서 어서 집에가야지 하는생각에
열심히 열심히 구구단을 외웠다.
졸졸졸.....잘도 외운다.
잘나가다가 한번 틀리면 그 다음부터는 게속틀리니
에효..
죄없는 손바닥에 회초리를 가하시는 선생님.
눈물콧물 속으로 흘리면서
난 그날 그 힘든 구구단을 다외우고
보무도 당당하게 집에가서
고픈배를 체우면서 아무도 모르게 손바닥을 만지던 그시절.
그날의 아품이 오늘날 날 이렇게 성장시켜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고인이되신 초등학교 선생님.
초등학교 모임이 있는날이면 이런 저런이야기로 그 시절을 회상한다.
스승의그림자도 안밝는다는 나의 초등시절 가르침.
철없던 그시절 나에게는 너무도 고마운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