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떠나요

한강변 웰빙 산책길 10곳

민들레@ 2009. 10. 29. 15:52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늦가을 한가롭게 걸으며 사색에 젖을 수 있는 한강변 웰빙 산책로 10곳을 발표했다.

고덕, 암사부터 선유도, 난지까지 한강변을 따라 쭉 뻗은 산책로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강변에 흐드러진 갈대와 물억새가 정겨운 수변길 (반포)

■반포한강공원 수변길

반포 수변길은 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 분수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강을 따라 걸으며 정겹게 흐드러져 있는 버드나무, 갈대, 물억새, 갯버들, 수크렁 등을 만날 수 있는 고즈넉한 산책길이다.

지난 4월말 선보인 이래 이제는 반포한강공원의 상징이 되어버린 달빛무지개분수가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선보이는 음악분수 공연을 감상한 후 얼마 전 개통한 9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동작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수변길을 만날 수 있다.

강 건너 남산타워를 바라보며 흙길을 따라 걷다보면 그늘막 옆에 그네 의자가 두 개가 놓여져 있어 지나가는 시민이나 연인들이 지나치지 못하고 나란히 앉아 기념촬영을 하곤 한다.

산책로 중간마다엔 주변의 작은 돌을 모아 곤충들의 은신처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곳에 작은 돌을 올려놓고 소원을 비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또한 최근 신설된 동작대교 남단 전망카페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산책 후 피로감을 절로 잊게 한다.

가는 방법은 3,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3번·4번·8번 출구 및 4,6호선 삼각지역 13번 출구에서 셔틀버스 8401번 연계. 또는 4, 9호선 동작역 1, 2번 출구에서 한강방면으로 200m 이동

물억새와 미루나무길로 이어지는 로맨틱 데이트 코스 (양화, 선유도)

양화한강공원 물억새길 500m에서 무지개다리를 지나 선유도공원 미루나무길 1.2㎞까지 이어지는 로맨틱 코스라면 주말 데이트 코스로 넘버원.

하나의 잘 가꿔진 정원을 연상케 하는 양화한강공원 선유교 밑을 천천히 걸어 강변으로 가보면 강물과 인접해 있는 바닥 부분에 무성하게 우거진 500m가량의 물억새길을 발견하게 된다.

■양화한강공원 물억새길

제방 돌 틈과 물가에 사람의 키만큼 높게 자란 하얀 물억새 군락지가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어 인근 무지개다리와 어우러져 있다. 아치형으로 독특하게 디자인된 무지개다리를 건너 선유도공원에 들어서면 커다란 미루나무가 1.2km의 산책로를 따라 줄지어 있는데, 이미 로맨틱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선유도한강공원 미루나무길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선유도공원은 옛 정수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연인끼리 커피 한 잔을 들고 사진 속에 한 컷 한 컷 가을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좋은 산책코스.

중앙의 수생식물원에는 커다란 수조 속에 부레옥잠이 자라고 있으며, 폐구조물과 식물들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시간의 정원, 고혹하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정자와 카페테리아, 물 놀이터들이 있다.

공원을 산책하다 힘들면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도록 나무벤치가 만들어져 있으며, 늦가을이 깊어질수록 바람에 흔들려 나는 자작나무 소리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가는 방법은 2호선 당산역에서 한강공원 연결보행교 건너 선유교방향으로 350m 이동. 또는 2, 8호선 합정역 8번 출구 SK주유소 앞에서 5714번 버스로 연계해 선유도 정문에서 하차

‘연인의 길’로 유명한 숲속길과 유럽식 정원 장미원 (뚝섬)

소나무에서 내뿜는 신선한 공기와 향기를 한껏 들여 마실 수 있는 흙길로 꾸며진 2만3천100㎡ 숲속길의 울창한 수목사이로 한 두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을만한 500m 가량의 작은 오솔길이 나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각종 유실수인 모과, 감나무, 산수유, 매실, 대추나무 등이 심어져 있으며, 두 사람이 이 길을 따라 한바퀴 돌면서 마음속에 숨겨진 사랑을 고백하면 결혼까지 갈만큼 튼튼한 사랑을 키울 수 있는 ‘연인의 길’ 이 숨어 있다.

이곳에서는 인접해 있는 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과 소나무 향기가 어우러져 코와 목에 닿는 시원함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큼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녹색산책로가 끝나는 곳에서 장미원이 이어지는데, 40여종의 각종 장미꽃, 장미터널, 조형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한강을 바라보면서 장미향을 느끼는 순간 감탄할 수밖에 없게 된다.

가는 방법은 7호선 뚝섬유원지역 2, 3번 출구로 나와 잠실대교 방향으로 300m 이동.

도심 속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해주는 오솔길 (망원)

한강변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오솔길. 느릿느릿 걸음으로 걷다보면 우연히 고향친구 한명쯤은 만날 것 같은 시골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1km 정도의 흙길 산책로가 있다.

강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이는 크고 작은 풀들과 코스모스가 장관이며, 코스모스 너머로 바라보는 한강의 전경이 아름답다.

느티나무와 회화나무 산책로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이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며, 느티나무가 만들어주는 한낮의 그늘이 정겹다.

가는 방법은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로 나와 9번 버스를 타고 망원유수지에서 하차한 후 600m 이동.

도심의 일상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만드는 고덕수변생태공원 자갈길 (고덕)

고덕수변생태공원 내에 조성된 3km의 생태탐방로는 이미 ‘웰빙 산책로’로 잘 알려진 장소인데 그 속에 머무르는 시간동안만은 어린시절 소풍 길에 나선 듯하다.

산책로에는 버드나무를 비롯해 생태연못, 저습지, 건생초지 등이 운치 있게 자리 잡고 있다. 또 생태탐방로 중간 중간에 놓인 나무데크 공간에서는 나무속에 숨어있는 딱새, 노랑지빠귀,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 등을 바로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주말 산책하기에 적당한 장소로 나뭇잎 줄기 그리고 초화류를 세밀하게 그려보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 될 듯하다. 또한 아빠, 엄마의 어릴 적 추억의 공간이 될 수도 있는 곳인 이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초화류의 이름도 알아가고, 갈대로 귓가를 간질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도 있다. 공기돌 만한 자갈길을 따라 가다보면 강변 가까이에 내려앉은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도 있다.

가는 방법은 5호선 명일전철역 3번 출구에서 2, 5번 버스를 타고 주공APT후문 하차 후 강동구 음식물재활용센터로 진입하여 100m 이동.

생태산책길 (암사)

암사나들목부터 상류로 1㎞에 걸쳐 조성되어 가족단위로 산책하기 딱 좋은 이곳을 가다보면 맨발로 땅바닥도 밟고, 산책로에 가득한 갖가지 초화류와 나뭇잎들을 줍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게 된다.

콘크리트를 벗고 16만2천㎡에 이르는 드넓은 한강변에 꾸며진 생태공원에는 1km가 넘는 산책로를 따라 갈대와 물억새, 억새가 사람키 만큼 커져 있어 늦가을 정취를 한껏 들어낸다.

특히 이곳은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그리고 돌무더기 주위에 굴뚝새 등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아이들이 스스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는 방법은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로 나와 한강 방향으로 500m 이동

물새길 (강서)

서울시 한강구간 중 가장 하류 지역인 강서습지생태공원의 산책로는 개화나들목을 나와 행주대교 방향으로 뻗어있는데, 많은 물새들을 만날 수 있는 1㎞ 물새길 구간이다. 뛰어난 생태환경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사진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맹꽁이 울음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고, 겨울에는 수많은 종류의 철새가 머무는 도래지로 유명하다. 주차장을 나와 약 1km의 흙길을 걷다보면 물억새와 갈대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과 함께 물위를 떠다니는 민물가마우지, 큰기러기, 왜가리, 흰죽지 등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철새들의 무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새들의 휴식에 방해를 주고 싶지 않다면 조류관찰대에서 새들을 관찰할 수도 있다. 산책을 하다보면 버드나무 군락이 넓게 펼쳐져 있고, 운이 좋다면 뛰어노는 고라니를 만날 수도 있다.

철새관찰교실, 짚풀공예교실 등 다양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의 겨울방학 자연배움터로 안성맞춤이다.

가는 방법은 5호선 방화역 1, 2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06번을 타고 강서습지생태공원 하차.

어도탐방길 (잠실)

■잠실한강공원 어도탐방길

지하철 2호선 성내역에서 이달 말 개통예정인 한강공원 연결 보행교를 건너면 펼쳐지는 잠실한강공원. 이 곳에서 한강 수변쪽의 산책로를 따라 한강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잠실대교 하부에서 잠실수중보의 시원한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어도 탐방길의 시작이다.

잠실수중보는 서울·경기지역의 상수원 확보를 위한 시설물로 수중보 남단에는 상·하류간 3.3m의 수위차에도 물고기들이 쉽게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식 ‘물고기길’(魚道)이 폭 4m 길이 228m 규모로 설치되어 있어 참게, 피라미, 두우쟁이, 누치, 잉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이동하고 있다.

또한, 생태학습장으로 가족단위의 이용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시원한 수중보의 물줄기와 물고기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어도 그리고, 어도 옆의 흩날리는 갈대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을 담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가는 방법은 2호선 성내역 4번 출구에서 장미아파트 내 도로를 이용 성내역 나들목으로 400m 이동. 11월 1일 이후에는 성내역에서 한강공원 직접 연결보행로를 이용할 수 있다.

갈대바람길 (난지)

갈대바람길은 지난 9월 말 재조성 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단장된 난지한강공원의 대표 명소다.

가족·연인과 함께 걸으면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강변물놀이장에서부터 생태습지원까지 연결된 1.7㎞ 코스.

갈대바람길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그 한강을 따라 부는 자연바람을 느낄 수 있으며, 한강과 버드나무숲을 양옆으로 두고 걷다보면 새소리, 풀벌레 소리 등 난지한강공원에서만 들을 수 있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동틀 무렵과 해질녘의 갈대밭은 영화 속에서처럼 아름답다. 갈대바람길은 난지한강공원에서 가장 낭만적인 산책로다.

가는 방법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월드컵경기장 남측월드컵공원 정류장에서 8776번 버스타고 물놀이장 하차.

시골길 (이촌)

반포한강공원에서처럼 달빛무지개분수을 볼 수 있는 반포대교 북단에서 한강을 따라 하류쪽으로 걷다보면 도심생활 속에서 항상 향수로 남아있는 고향의 정취를 담은 산책로를 만나게 된다.

커다란 버드나무 아래 덩그러니 놓여진 벤치에 앉으면 어느덧 고향생각에 젖게 되고 수변측 산책로에 놓여진 벤치에 앉으면 한강에 비쳐 찰랑거리는 저녁 석양의 아름다움에 빠져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게 된다.

가는 방법은 4호선, 중앙선 이촌역 4번출구에서 한강방면으로 500m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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