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소리.
가을은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초저녁 풀섶을 거니다보면 풀벌레들의 함창이 잔잔하게 밤하늘에서 아름다운 멜로디로 들려온다.
쓰르르 쓰르르! 밤이슬 맺힌 풀잎대룽 부여잡고 이밤 가을을 노래하는 저 쓰르라미의 목소리가 참으로 청아하게 올려퍼진다.
분흥빚 꽃잎으로 밤단장을 끝낸 코스모스! 휘낭창 가는허리는 님의 손길을 기디리는 듯 고운모습 별빛아래 숨 죽이고 저 먼 어둠속에서 치마자락 나풀거리는 밤.
이슬 한방울 웃깃에 닿으니 시원한 가음밤이 마냥 즐거움이라.
가을이 오는 소리를 이밤 온몸으로 느끼면서 졸고있는 가로등 불빛따라 별하나를 가슴에 담고 님의숨결 들려오는 저 먼곳에 아름다운 가을밤을 보내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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