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의 가을풍경
대둔산의 가을은 참으로 아름다웠네.
저 멀리 보이는 붉은 철계단이
산꾼들의 발거음을 제촉하고
아득한 석산 틈바구니 보이는
산꾼들의 모습에서
이 가을을 만끽해본다.
아름다운 삼선교 구름다리
너와 나의 마음이라도 이어 주는듯
공중에 떠있는 모습이 참으로 고고하다.
다리 중간에 서서 사방을 바라보니
어여쁜 새악시 새모시치마를 입은듯
고운 자태의 능선마다
산꾼들의 움직임이 그림을 그리듯
가을하늘아래 곱게 보인다.
산허리 휘어안고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잠시 땀을 식히게 하는
커다란 바위를 지나니
옹기종기 가을하늘 구름이 춤을 춘다.
눈 가득히 보이는 대둔산의 철계단.
한발한발 발걸음을 놓을 때 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길낭떨어지 계곡들 사이로
오고가는 산꾼들의모습.
계단 중간지점에 다다르니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이 주어지고
온몸이 마비가 된듯 현기증이 일어난다.
좁은 길을 위만보고 오르자니
장난끼 많은 남정네들이 다리를 흔드니
좁고 긴 철계단의 출렁거림이 몸으로 느껴진다.
아래를 보니 낭떨어지요
위를 보니 까마득한 하늘이라
감전을 당한듯 짜릿함에
온몸이 떨려오지만
고통을 즐기면서 올라가는 철계단이
나에게는 이리도 기쁨이네.
떨림도 잠시
짜릿함도 저만치
손끝에서 발끝까지 느껴지는 감정은
사랑하는이의 달콤한 키스처럼
땀으로 젖은 몸과 마음에 기쁨은 주었네.
대둔산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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