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들의 속삭임
하늘을 향해
서있는 너의 모습이
오늘따라 참으로 아름답구나.
부드러운 머리결이
은빛처럼 반짝이는걸보니
어느덧 겨울이 저만치 왔다는걸
새삼느겨본다.
고운듯 붉은 노을에
너의 긴그림자 저만치두고
살랑거리는 바람을타고
가는허리 휘영청
객의 발길을 잡는구나.
뽀얀 솜털같은 살결
너울거리는 너의 실체
눈길가는곳마다
어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고.
살어리 살어리
너희곁에 몸을 누이고
약한듯 부서지는 너의허리를
나 살며시안고보니
마음한구석 푹충이 몰아치는구나.
그날의 뜨거운 함성이
우수수 바람을 타고
나의 몸을 휘감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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