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용암사 비구니(북한산용암사절)

민들레@ 2007. 11. 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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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암사비구니 처마끝 인경소리가 초겨울 산사에 올려퍼질 때쯤 회색누비옷 곱게입은 비구니양손에 검은목탁 조심스러이 들고 "사뿐" 대웅전안으로 사라진다. "똑딱 똑딱" 목탁소리 청아하게 산사를 흔드니 산중턱에 걸린해가 붉게빛나네. 부처님 저녁공양 밥짖는 연기 나직한 꿀뚝을 타고 붉은 하늘가에 흰구름한점 그림을 그린다. 절마당 한귀통이에 어느 얌전한 비구니의 솜씨인듯 사각으로 썰어논 무우말랭이가 바람에 시들시들 잘도 마른다. "뎅그렁" "뎅그렁" 바람이 불때마다 들리는 저 인경소리는 부처의 부르심인듯 곱디고운 비구니 발걸음에 힘을 실어준다. 북한산용암사 절마당에서 바라본 비구니의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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