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겟벌들의 함창

민들레@ 2007. 12. 2. 21:22

겟벌들의  함창

 

검은겟벌 진흙 속
짠 바다물을 너무 마셨나
조개들의 반란이
온 바다를 뒤없는다.

 

빈 소라겁질
뜨거운  태양아래서
묵이말라 입 크게 벌리고
헉헉 숨쉬면서
겟벌바닥을 딩굴고 있는 오후.

 

밀물과 썰물에
다듬고 다듬어진
조약돌들의 아름다운모습
진흙속에 피어난
보석같은 모습이구나.

 

돌틈사이로 달라붙은
홍함들의 무리
햇살을 받아 검은 피부가
윤이 나도록 반짝인다.

 

살아 숨쉬는 겟벌
저 깊은 어둠속에서
새 생명들의 애틋한 뭄부림이
꿈틀거린다.

 

'○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 친구에게  (0) 2007.12.12
은비녀  (0) 2007.12.11
갈대들의 속삭임  (0) 2007.11.27
첫눈이 내리던날  (0) 2007.11.21
용암사 비구니(북한산용암사절)  (0) 2007.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