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길섶에 민들레

민들레@ 2006. 2. 20. 11:31

 

길섶에 핀 꽃

 

 

하늘 하늘 머리풀고

작은 골목길

곱게도 수놓고

오가는 길손들에게

발걸음 멈추게 하는

수숩은 듯

강하게 피어있는 꽃.

 

때로는 약한듯

꽃잎을 훗날리어

작은 몸 떨면서

먼발치서 들리는

발자욱 소리에

파르르 떨고있는

꽃잎은 정녕

님을 보았는가.

 

스스로 낮추고

겸손하면서

언듯 약한듯 하지만

언제나 당당함으로

거센 바람도 머리숙이고

나직히 나직히

몸을 낮추는 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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