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떠나요

남해여행정보

민들레@ 2012. 7. 5. 14:37

'서부 경남’이란 지명을 들어봤는가? 부산에 사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의 고향이 ‘서부 경남’이라고 보면 된다. 말 그대로 서쪽에 있는 경남-진주, 사천, 고성, 남해 등등을 통털어 일컫는 지명이다.

왜 이 지명을 굳이 언급하냐면, 지정학적 위치상 이곳 사람들이 갖는 기질적 특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전라도를 가려면 남해 고속도로를 반드시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서부 경남은 전라도와 상당히 가까워 자연스레 전라도와 인적․물적 왕래를 해야 했고 따라서 이전부터 우리 민족에게 뿌리깊이 박혀 있는 지역감정이란 것도 없는 편이다. 사람들이 화통하고 개방적인 편이라고 할까?  그 중에서도 통영, 고성은 얼마 전 대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찾는 여행지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진주, 사천 지역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여행은 아이들의 학습의 공간이면서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곳들을 점검해 보는 여행이었다.

 




1. 진주성



임진왜란 3대 대첩지 중 하나로 7만여 민,관,군이 성을 지키다가 순절한 곳이며 의기 논개가 적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하여 충절을 다한 곳이다. 진주성 내에는 임진왜란에 관한 각종 자료가 소장되어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이 있다. 진주성에 가면 촉석루에 올라 시원한 남강의 바람을 느껴보자. 그리고 강가로 내려가 논개가 뛰어내린 ‘의암’에서 그때의 심정을 상상해 보자. 이전보다는 많이 변한 듯한 진주의 풍경이지만, 여전히 남강은 흐르고 있고 강 위의 돛단배를 보면서 과거로 돌아가 볼 수 있을 것이다.





2. 국립진주박물관



진주성에서 성곽을 따라 산책하듯 나무 사이를 걸어가다 보면 국립 진주박물관이 나온다. 국립 진주박물관은 가야문화를 소개하고, 서부경남의 고고학적 연구·조사를 담당하는 국립기관으로  전시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시간의 흐름을 위주로 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난 원인과 과정, 결과 및 후대평가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방향에서 관련된 유물 200여점을 전시 하고 있다.


이전부터 있었던 진주박물관을 정비하여 2008년 12월 10일에 재개관하였는데, 임진왜란실, 역사문화실, 두암관, 특별 전시실과 체험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도 얘기로만 듣고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인데, 이번에 가보고 그 규모와 내용에 깜짝 놀랐다. 특히, 3D 입체 애니메이션 ‘진주대첩’은 남녀노소 누가 봐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게다가 임진왜란과 진주대첩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다. 실내 곳곳에 휴식 공간이 있었으며 체험관에서는 사전 신청을 하면 각종 체험을 해볼 수 있어 학습의 장으로 무척 유용했다. 이전에 관광공사 주관의 구석구석 찾아가기 여행을 부모님이 다녀오신 적이 있는데, 공예 체험을 하고 오셔서 즐거워 하시던 기억이 난다.



3. 항공우주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은 21C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항공기 제작회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서 건립하였으며 2002년 8월 28일 개관했다. 항공우주관, 자유수호관, 야외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항공우주산업의 역사와 항공기의 종류, 작동원리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한국전쟁의 퇴역 항공기 13대, 미국의 퇴역 항공기 5대, 지상군 장비 전차 2대와 화포 3대, 한국전쟁 당시 북한 김일성이 타던 승용차, 전쟁당시의 전투장구, 유품, 참전 기념품 등 1000여점이 전시되고 있어 항공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너무나 좋아할 만한 곳이다. 물론, 비행기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들도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





4. 고성 공룡박물관



사천에서 조금만 더 가면 고성이다. 특히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세계 공룡 엑스포’가 열리는 고성은 사천과 거리상 매우 가깝다. 공룡 엑스포에 가보지 못 하더라도 공룡 박물관에 가 보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공룡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곳으로 고성군 전역에서 약 5000여 점의 화석이 발견되었고, 상족암 앞의 파식대는 1억 5천만년 전 늪지대로 공룡들의 집단 서직지였으며 화석지인 이곳의 공룡발자국은 천연기념물 71호로 지정되어있다.



박물관 안에는 거대한 공룡 모형이 있고, 공룡의 종류, 역사 등에 대한 설명은 그냥 장난감으로만 접해 오던 공룡이 우리 인류와 연관이 있음을 알게 해주어 더욱 신기하다. 야외 전시장 산책도 하고, 시간이 되면 상족암에 가서 공룡 발자국도 직접 확인한다면 학습의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 원래 일정에는 남해 갯벌체험이 있다. 그런데 동선으로 보나 일정으로 보나 첫날과 둘쨋날의 일정을 하루 코스로 묵든지 아니면 사천의 비봉내 마을이나 다솔사를 넣어서 일정을 채우고, 남해 여행을 하루 코스로 따로 잡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제 고성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보물섬 남해로 넘어가자. 남해에는 정말 볼거리가 많다. 특별히 여행지를 따로 정하지 않더라도 차를 탈리고 가면서 바라보는 풍경 그 자체가 바로 여행이다. 남해에는 해수욕장과 함께 작은 어촌마을이 곳곳에 있고 거의 대부분의 어촌마을에서는 각종 어촌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특히, 여름에 가면 남해에서만 볼 수 있는 각종 낚시도 해볼 수 있고, 갯벌체험도 해볼 수 있어 좋다. 가을이나 겨울에는 농작물 수확하기나 시골 체험 등이 가능하다. 남해의 어촌마을로는 적량 해비치 마을, 신흥 해바리 마을, 지족 갯마을, 은점 어촌 체험마을, 항도 어촌 체험마을, 가천 다랭이 마을, 유포 어촌 체험마을, 문항 어촌 체험마을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마을들이 있다. 시기별로 체험을 하는 곳이 다르고, 체험의 종류도 다양하므로 원하는 체험마을에 미리 연락하여 확인을 해보고 가야 한다.


5. 금산 보리암



셋째날의 첫 행선지인 금산 보리암으로 간다. 금산의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보리암은 금산의 온갖 기이한 암석과 푸르른 남해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절이다. 경내에는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 바위가 눈길을 끌며, 부근의 쌍홍문이라는 바위굴은 금산 38경 중의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낙산사 홍연암, 경기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로 ‘깨달아 도를 이뤘다’는 뜻에 걸맞게 수많은 신도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보리암 올라가는 길은 가벼운 등산코스 정도로 기분좋게 땀 흘릴 만큼의 적당한 거리다. 학생들의 신체 단련을 위해 여행 코스 중 가벼운 등산코스가 들어 있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렇게 20여 분을 걸어 올라가면 눈 앞에 환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보리암에서 내려다 보는 한려수도는 정말 장관이다. 가슴 탁 트인 전망을 굽어보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면 건강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6. 해오름예술촌



마지막 여행지는 해오름 예술촌이다. 폐교가 된 구 물건 초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예술촌으로 유럽의 아름다운 마을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천연 염색, 한지공예, Egg Art, 도예창작, 죽림요, 전통문화 예절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야외조각 공원, 해오름 테라스, 근대사 생활자료관, 세계 풍물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근처의 물건방조어부림과 독일마을과 연계지어 여행해도 좋으며, 이곳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는 남해 바다의 풍경도 멋지다. 해오름 예술촌은 일명 ‘촌장님’으로 불리는 금정호 선생께서 남해에 뭔가 특별한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어 다년 간의 노력 끝에 만들어 낸 하나의 작품이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해서 예술촌을 가꿔가고 있는 곳이다.






                       - 글·사진 : 생생 수학여행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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