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바람도 울고가는 비로봉이여!

민들레@ 2008. 2. 18. 09:07

 

 

 

바람도 울고가는 비로봉이여!

 


손을 뻐쳐 하늘을 만져보니
뭉실뭉실 구름이 내손안에서
간지럼을 타듯 이리저리 움직여
하늘가득히 그림을 그려놓는다.

 

비로봉 정상에 발걸음 하고보니
날반겨주시는 그님은
내볼에 사정없이 입맟춤을 한다.

 

너무도 거칠게
어이해 이다지도 날반겨주는지
살결속속들이 파고드는
님의 바람이 너무도 차가워
나도 모르게 움츠러든다.

 

고개마다 구비마다
불어오는 비로봉 바람이여
님의 손길이 너무 차디차
이내몸 떨고 또 떨었습니다.

 

바람도 울고가고
산세도 님의 바람에 날리는 비로봉이여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그자리에서
산꾼들의 벗이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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