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영감이 친구랑 나누는 대화내용.
친구-머하누 너?
영감-엉..밤까고있다.
친구-나 오늘 중부시장간다..장사가 잘되서 물건사러간다.
영감-야..너 중부시장가면 닭내장좀 사온나..
친구-내장은 머하게?
영감-얌마 그거 찌게 꿇여먹으면 죽인다.
친구-알았다..얼마치사올까?
영감-알아서 사온나.
나참. 가만히 전화내용을 듣고있자니 기가차네.
하고 많은 고기중에 하필이면 닭내장이여 머여.
입맛은 정말 꼴통입맛이야..
그렇게 맛있는 것만 먹는데 어찌 그리 뺴뺴로인고....속으로 구시렁 구시렁.
저녁때 ..폰이 덜덜덜 울리더니 닭내장 사왔으니 가지러 오란다.
올영감 날한번 힐긋 보더니...
가자고 한다..운전기사하라고..드러버서 나참..
친구집 도착하니..
닭내장은 어디가고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너한잔 나한잔..
소주 두병은 거뜬히 해치우고 나니 그제서야 닭내장이 얼굴을 비친다.
봉투에 담아서 건내주는데 손질할 일이 걱정..
집에도착해서..
영감-냉장고에 넣어두그라 내일 내가 손질해줄게..그러더니 침대로 직행..꿈나라..
난 죄없는 닭내장하고 저녁내내 씨름을 했다우..
엎어치기..뒤로치기..옆으로치기..
내 손을 거쳐간 닭내장은 얌전히 냉동실에서 어름을 뒤집어 쓰고
어느님의 입속에서 춤출날을 기다려 본다우.
닭내장을 요리만 잘하면 그맛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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