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雲霧 (운무)
홋날리듯
희뿌연 안개가
초저녁 달빛을 받아
아스름히 피어난다.
토하듯 토하듯
솟아나오는 그 모습은
인간들의 고뇌하는 모습인듯
이리 딩굴 저리딩굴
홋날리고 있다.
아롱 아롱
뭉쳐다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저 운무속에서
인간들의 희노애락이
겹겹이 스치듯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