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죽순(竹筍)
겹겹이 입은옷
하나씩 벗기면
곱고도 고운몸
살짜기 보이네.
하이얀 속살은
연한듯 곱지만
결결이 만지니
도툼한 몸일세.
이슬에 씻었나
곱기도 하여라
부드런 몸짓에
애타는 나그네.
여린듯 약한듯
부드런 너한몸
취한듯 한잔술
널보니 좋구나.
손끝에 감촉이
이리도 좋은데
입안의 그맛은
더없이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