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참빗
창호지 사이로
아침 햇살이 비칠때면
엄마는 늘 거울 앞에 않아.
치렁 치렁한 검은 머리에서
싸구려 은비녀를 빼 놓는다.
유리거울 한쪽이 떨어져
보기는 흉해도
그속에 비치는
엄마의 모습은 언제나
곱고 이쁜모습인걸.
검은 유리병에서
동백기름을 조금 손안에 두르고
머리결을 따라서
반질반질하게 바르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네.
햇살을 받아
더욱 윤기가 흐르는 머리결
촙촙한 참빗으로
가지런하게 빗고 또 빗던 엄마의 모습.
붉은 댕기 머리끝에 달아
얌전하게 쪽을 찔때면
난 우리 엄마가
이세상에서 제일로 이쁘고 좋았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귀한물건으로 변한 참빗
엄마의 모습을 보듯
촘촘한 빗살사이로
세상을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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