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초옥
삼간에 지은 초가
바람불면 넘어질듯
녹슬은 문고리가
세월을 알려주고.
촌노의 가난함이
서리서리 묻어나는
초가삼간 튓마루
쉬어가는 나그네야.
볏짚에 이은 지붕
무거운듯 무거운듯
떨리는 문풍지
마음만은 행복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