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초원에선 여인들.

민들레@ 2009. 2. 16. 11:48

여인들.

 

바라만 보아도 좋았기에

난 너를 사랑했나봐.

 

행여 구름속에 너 가리워 질까봐

손가락 마디마디 웅켜잡고

너를 잡았지.

 

넓은 들판에 홀로선 나에게

넌 두손을 뻗어서

나에게 손내밀어 주었지.

 

내민손이 너무 따스해

나혼자 만지기에는 그손이 너무 따스해

나도 모르게 잡아버린 그순간.

 

온몸으로 다가온 뜨거움에

난 몸둘봐를 모르면서

마주대는 두볼에 넘치는 뜨거움

구석구석 내 온몸을 타고 흘렸다.

 

우리는 한포기의 들풀이 되어

오가는 길섶에서 눈마주치면

내 살포시 웃어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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