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하늘과 맞닿은 그곳에는.

민들레@ 2009. 1. 12. 23:17

하늘과 맞닿은 그곳에는.

 

 

솜털을 깔아 놓은듯

만지면 금방이라도 손안에서

빠져 나갈것만 같은 구름속을 헤치고

바라본 그곳에는

단아한 여인이 사랑하는 님을 반기듯

숨가프게 달려간 우리들을 반겨주었습니다.

 

백돌담 저 깊은 곳에

하이얀 속살을 감추고 부끄러운듯

운무들의 춤사위가

거칠게 부는 설풍한설 겹겹이 막으면서

조용히 숨죽이고

깊은 잠속으로 빠져드는 듯 했습니다.

 

부드러운 듯 때로는 거칠게

깊은 허공을 맴돌아

흐트러진 내 앞섶 작은 그곳으로

한줌 바람을 몰아넣으니

온몸으로 느껴지는 전율이 몸안 가득히 스며든다.

 

사철 아름다운 모습은

청 백 홍 삼색실로 수를 놓은 듯

볼연지 곱게찍은 새각시같은 모습에서

억센 남정네 양팔로 끌어안듯

한라산 모통이 마다

고운 내모습 자욱마다 흔적 남기고 왔다네.

 

살아서 천년을!

죽어서 천년을!

앙상한 너의 모습에서

난 삶의 커다란 희망을 얻었노라..

 

한라산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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