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오래된 포도주처럼
붉은 빛이도는 포도주 한잔에
살며시 입술이 닿으니
입안 기득히 그 향기가 감돈다..
오래된 친구의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처럼
몸속가득히
포도주 향기에 취한다.
어느덧 자리잡은 작은웅달샘에
초저녁 초생달이 가늘게 실눈을 뜨고서
친구의 창가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네.
별들이 옹기종기
이마를 맞대고 모여않아
포도주 향기에 온몸이 취하여
실눈을 가늘게 뜨고
그리운 님의 어깨에 머리를 고이네
아실까 모를까
내 님같은 친구여
젖은 입술에 한잔의 포도주가
가슴을 적시고
몸을 떨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