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황정산 적송나무

민들레@ 2007. 6. 22. 19:46

황정산 적송나무
굽이진 석벽끝에 서 있는 적송 
바람과 구름을 동무삼아서
곧은 뿌리 돌속에서 숨을 쉬누나.
천길 낭떠러지 고고히서서
하늘끝 부는바람
내곁스치니
파르르 파르르 떨리는 잔솔가지.
나그네 가는길에 숨이차거든
님을 보듯 날보고 땀을 거두고
유유한 물길에 내 모습담아
붉은빛 나의 모습 잊지나 마소.
노란 꽃가루 머리에 이고
무거운 듯 고개숙여 바람에 몸 맡기니
이리흔들 저리흔들 날리는 내모습
훗날 이곳에서 널 또 보리라.
영인봉에 부는 6월의 바람
붉은 빛 적송나무 몸을 감싸니
허허로운 그의마음 세월에 담아
석수에 목추기니
여기가 내집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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