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산 적송나무 굽이진 석벽끝에 서 있는 적송 바람과 구름을 동무삼아서 곧은 뿌리 돌속에서 숨을 쉬누나. 천길 낭떠러지 고고히서서 하늘끝 부는바람 내곁스치니 파르르 파르르 떨리는 잔솔가지. 나그네 가는길에 숨이차거든 님을 보듯 날보고 땀을 거두고 유유한 물길에 내 모습담아 붉은빛 나의 모습 잊지나 마소. 노란 꽃가루 머리에 이고 무거운 듯 고개숙여 바람에 몸 맡기니 이리흔들 저리흔들 날리는 내모습 훗날 이곳에서 널 또 보리라. 영인봉에 부는 6월의 바람 붉은 빛 적송나무 몸을 감싸니 허허로운 그의마음 세월에 담아 석수에 목추기니 여기가 내집인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