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가슴뛰는 석장승
찾는이 없는 오솔길 모퉁이
홀로선 석장승 얼굴에 스며드는 빗줄기
연정의 눈물인듯 양볼을 타고
홍조띤 얼굴위로
뜨거운 입맟춤으로 가슴을 적신다.
온몸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는듯
오가는 길손들의 마음속에
인생의 희노애락 가름침주고
맞잡은 양손 가지런히 모아
후대의 행복까지도 빌어줍니다.
만산홍엽 붉게 물드는 노음산자락에서
인생의 깊은여정 알게하시고
어리석은 중생들의 마음속까지
쉼없이 헤아리는 작은 보살로
만추의 가을을 홀로보낸다.
밤이면 하늘을 지붕을삼고
솔가지 이불로 바람을 막으니
이내몸 여기가 천국이라고
어두운 밤하늘에 별들을 길잡이 삼아
휘영청 달을 보면
석수(石水) 한방울에 목을 추긴다.
인생길 통달했다 달려가는 여정에
바쁜길 쉬엄쉬엄 쉬어서 가시게
춘하추동 사계절 구경하면서
마음한자락 비우고보니
그모습이 바로 나였구나..
노음산 석장승의 가을은 이렇게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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