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가을이 아름다운건

민들레@ 2006. 9. 19. 11:32

가을이 아름다운건

 

억세가 바람에 날리는

그 모습이 너무도 좋아서

가을이 아름다운것 같아요.

 

들국화 꽃송이에

빨간 잠자리 날개접고

파드득 파드득 떨고있는 그모습

이 가을 날 볼수있는

아름다운 풍경인걸요.

 

설익은 사과나무밭에

주인몰래 들어가 따먹던 어린시절

과수원이야기

그때는 왜 그렇게 설익은 사과가

먹음직 스럽게 보이든지

주인한데 잡혀서 혼나던 그시절

지금은 아름다운 그시절의 추억일뿐.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하늘이 너무 맑아서 눈이 부실듯

반짝이는 햇살은

나지막히 창가에 내려않아

속삭이듯 나에게 귓불을 간지럽히고

난 차한잔의 여유로

햇살과의 데이트를 즐기고있는

이 가을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오호.

만인의 연인으로

가슴 가득히 파고드는

가을날의 아름다운 벗이여

로망스의 은은한 노래처럼

난 너의 가을을 사랑하고 있나봐.

 

풀포기 하나에도 향기가있어

나이든 노신사의 바바리 코트깃 위에

수체화 같은 그림을 한없이 그려

낭만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그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인듯.

 

아스름히 퍼지는 새털구름사이로

뽀얀게 웃어주는 당신의 모습

눈밑 주름에 묻힌 지난 시간들을

이 가을에 보상받고 싶은가봐요.

 

가을은 남자의 머리끝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따스한 사랑  을 익히고

몸으로 부디쳐서 덧 없이 행복을 느끼는

그런 계절이 가을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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