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아름다운건
억세가 바람에 날리는
그 모습이 너무도 좋아서
가을이 아름다운것 같아요.
들국화 꽃송이에
빨간 잠자리 날개접고
파드득 파드득 떨고있는 그모습
이 가을 날 볼수있는
아름다운 풍경인걸요.
설익은 사과나무밭에
주인몰래 들어가 따먹던 어린시절
과수원이야기
그때는 왜 그렇게 설익은 사과가
먹음직 스럽게 보이든지
주인한데 잡혀서 혼나던 그시절
지금은 아름다운 그시절의 추억일뿐.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하늘이 너무 맑아서 눈이 부실듯
반짝이는 햇살은
나지막히 창가에 내려않아
속삭이듯 나에게 귓불을 간지럽히고
난 차한잔의 여유로
햇살과의 데이트를 즐기고있는
이 가을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오호.
만인의 연인으로
가슴 가득히 파고드는
가을날의 아름다운 벗이여
로망스의 은은한 노래처럼
난 너의 가을을 사랑하고 있나봐.
풀포기 하나에도 향기가있어
나이든 노신사의 바바리 코트깃 위에
수체화 같은 그림을 한없이 그려
낭만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그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인듯.
아스름히 퍼지는 새털구름사이로
뽀얀게 웃어주는 당신의 모습
눈밑 주름에 묻힌 지난 시간들을
이 가을에 보상받고 싶은가봐요.
가을은 남자의 머리끝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따스한 사랑 을 익히고
몸으로 부디쳐서 덧 없이 행복을 느끼는
그런 계절이 가을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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