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갈대들의 겨우살이.

민들레@ 2009. 11. 26. 22:53

하얀솜털이 몸부림을 친다.

 

가늘고 긴 몸뚱이가 너무 앙상하여

만지면  부서질까

선듯 다가서지 못하고

허공중에 흐트러지는 너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오.

 

초가을 미풍에

날리는 너의 짧은 머리카락이

햇살을 받아서

반짝 반짝 눈부시게

내 마음을 비추이고 있구나.

 

가벼운 깃털로 이 겨울을 준비하고

불어오는 설풍에

마음한자락 다짐하면서

작은 숨소리 콧끝으로 쉬면서

따스한 봄을 기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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