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솜털이 몸부림을 친다.
가늘고 긴 몸뚱이가 너무 앙상하여
만지면 부서질까
선듯 다가서지 못하고
허공중에 흐트러지는 너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오.
초가을 미풍에
날리는 너의 짧은 머리카락이
햇살을 받아서
반짝 반짝 눈부시게
내 마음을 비추이고 있구나.
가벼운 깃털로 이 겨울을 준비하고
불어오는 설풍에
마음한자락 다짐하면서
작은 숨소리 콧끝으로 쉬면서
따스한 봄을 기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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