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해녀의 삶.

민들레@ 2010. 2. 7. 22:59

 

 

 

해녀의 삶

 

 

넘실넘실 파도가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듯

풍덩풍덩 두렁박이 곤두박질을 한다.

 

바다를 잠재우는 소리인듯

숨찬 해녀들의 휘파람 소리가

검은 파도 속으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다.

 

검은 오리발이 뒤뚱 뒤뚱 물살을 가를 때 마다

해녀의 손에 잡혀온 성게 한마리가

무거운듯 허리춤에 찬 좀망사리 안으로 날세게 들어가니

그제서야 하늘보고 긴숨을 토한다.

 

자맥질 한번에 미역을 따고

가쁜숨 몰아서

또 다시 물질을 한다.

 

손때 묻은 정게호미에

묻어나는 물질인생의 흔적들

바다속 전북 소라에

몸은 어느덧 잠수병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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