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삶
넘실넘실 파도가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듯
풍덩풍덩 두렁박이 곤두박질을 한다.
바다를 잠재우는 소리인듯
숨찬 해녀들의 휘파람 소리가
검은 파도 속으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다.
검은 오리발이 뒤뚱 뒤뚱 물살을 가를 때 마다
해녀의 손에 잡혀온 성게 한마리가
무거운듯 허리춤에 찬 좀망사리 안으로 날세게 들어가니
그제서야 하늘보고 긴숨을 토한다.
자맥질 한번에 미역을 따고
가쁜숨 몰아서
또 다시 물질을 한다.
손때 묻은 정게호미에
묻어나는 물질인생의 흔적들
바다속 전북 소라에
몸은 어느덧 잠수병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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