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질긴 인연으로 만난 부녀사이.

민들레@ 2009. 11. 23. 23:34

질긴 인연으로 만난 부녀사이.

 

 

가늘게 뜬 실눈 속으로

언듯 보이는

작은 물줄기는 무엇을 의미할까?

 

먼곳을 응시하고

등돌려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가녀린 뒷 모습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아버지라는 인연으로

이 세상에서 만나

자식들 보듬어 여기까지 왔건만

당신은 병들어서

침상머리 붙잡고 깊은 시름을 한다.

 

질기고도 질긴 인생길

자식이라는 울타리로 사랑을 담아서

앙상한 손마디 잡고보니

인간사 희노애락이 손안가득히 느껴지던 날

지긋이 눈감고 내 뽑는 함숨소리.

 

억척 만가지 내한몸 불살라서

자식들 고운행복을

바라고 계실 우리 아버지의 깊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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