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 낙엽들 사이로
웅성웅성 들려오는 저 소리는
오후의 깊은 산속
나즉한 햇살이 지나가는 산새의 날개깃에
입맞춤을 한다.
억센 바람이 그의 몸뚱이를 스칠때면
아프다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고
깡마른 몸한쪽 바람결에 내어주고
별똥별 떨어지는 까만하늘을 이불삼아
여명의 새벽을 맞이했으리.
바람따라 한쪽으로 기울어진 몸뚱이
앙상한 가지마다 세월의 사연도 많았지.
우수수 불어오는 태백의 훈풍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한잎 낙엽이 또르르 또르르 굴러
내 발자욱 따라 길동무 하잖다.
콧노래 흥겨운 나그네 마음에
살포시 쌓이는 님의 정(情)이 마냥 그리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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