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나홀로 즐기는 이 시간이 너무 좋타!

민들레@ 2013. 2. 18. 11:03

살면시 눈을 감고

벌름거리는 코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목구멍을 활짝 열어

떨떠름한 맛이

온몸을 타고 흐르니

밤새 숨숙이고 있던 온몸 곳곳이

풍랑에 힘쓸리 듯

풀향기 맛에 취하여 흐느적 거리네.

 

난 이시간이 너무 좋타!

 

스물스물 붉은 빛으로 변해가는

찻잔속의 물색깔에 한번취하고.

 

손 가득히 느끼는 찻잔의 뜨거움에 두번취하고.

 

목구멍을 넘어갈때 느끼는

그 떨떠름한 맛에 세번을 취한다.

 

홍차를 무슨 맛으로 마시냐는 물음에

난 이렇게 대답한다.

 

나도 몰라

목구멍을 싸하게 만드는 홍차를 왜 좋아하는지.

 

으스름새벽

홍차향기에 취하는 시간이 난 너무좋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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