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난 고향이 좋타.

민들레@ 2012. 8. 14. 14:23


      난 고향이 좋타! 내 고향 팔월의 하늘은 참으로 곱다. 물감을 부은 듯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그곳! 입안에 침이 고이도록 신맛을 느끼는 청포도가 뜨거운 햇살아래 알알이 영글어 간다. 이른 저녁 어머니의 분주한 모습. 양푼이에 담아온 보리쌀을 뽀얀 물이 나오도록 씻고 또 씻어서 윗물을 받아 냄비에 담아놓는다. 시뻘건 장작불이 아궁이 가득히 피어날때면 무쇠솥 뚜껑속에서 부글부글 보리쌀이 익어가는 그 곳은 엄마의 작은 쉼터. 삼베옷 속적삼이 후줄근하던 어머니! 고향산천 머리에 이고 자식들이 따라놓고간 한잔술에 목을 축이시겠지. 가슴한켠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그 곳 난 고향이 좋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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